[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수정한 지 일주일 남짓 지났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시 수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일본 지지(時事)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에서의 “출구로 한 걸음 뗀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완화 지속의 자세를 계속 어필하지만, 추가 수정을 전망한 투자자가 국채를 계속 매도해 금리 상승 압력이 크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임시 국채 매입 등을 통해서 금리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은행은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변동을 용인하는 상한선을 지난 20일에 0.25%에서 0.5%로 올렸다. 국채 수익률은 원래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아진다. 그런데 금리 전반이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강력한 매입으로 인해 10년물 금리만 낮게 움직이는 ‘왜곡’ 현상이 빚어지고 있었다.
국채시장의 거래도 정체돼 금융완화정책 수정은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정책위원으로부터 “시장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추가 수정 관측은 여전히 남아 있고 국채 금리 왜곡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은행이 사실상의 금리인상이라고 설명해온 금리변동폭 확대를 손바닥 뒤집듯 갑작스럽게 결정하면서 시장은 의구심에 빠졌다고 통신이 전했다.
완화수정 발표 후 장기금리는 급상승(채권가격은 급락)했고 21일에는 한때 0.48%로 새로운 상한선에 빠르게 근접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행은 특정 이율로 국채를 무제한으로 구입하는 ‘지시가격 조작’의 대상을 10년물 이외에도 확대해, 28일에는 2년물이나 5년물로 실시했다. 임시 매입을 통해 금리 전체를 억누르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지지통신은 “연초 이후에도 일본은행과 시장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투자가가 국채 매도 압력을 강화해 완화 재수정을 재촉하고, 일본은행이 방어전에 나서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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