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각) 노동시장 관련 지표에 주목하며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09포인트(1.05%) 오른 3만3220.8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6.06포인트(1.75%) 상승한 3849.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4.80포인트(2.59%) 뛴 1만478.09로 집계됐다.
예상을 웃도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에 미 노동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 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였던 22만3000명을 웃도는 수치이며, 직전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21만6000건)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71만건으로 4만1000건 늘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그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근거 중 하나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타이트한 고용 상황을 언급해왔는데, 이번 지표로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다.
투자회사 나벨리어 앤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루이스 나벨리어는 이날 반등을 “하루짜리 산타랠리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연착륙 여부나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의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해 새해가 돼도 변동성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지수가 모두 올랐고, 통신서비스와 기술 업종이 크게 뛰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키스 부차난은 “단순한 안도 랠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매도 압박이 과도해 잠시 휴식을 갖는 중일 수 있다”면서 “그 덕에 증시가 움직일 여지가 생겼고,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라 (상대적으로) 큰 반등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주로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8년래 최저치까지 밀렸던 월트디즈니가 이날 3.55% 뛰었고, 세일즈포스 역시 3% 넘게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도 모두 2% 넘게 올랐다.
미국채 수익률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었다는 소식에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7bp(1bp=0.01%p) 떨어진 3.83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국 관련 불확실성에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3달러(0.7%) 하락한 배럴당 7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가 월가 예상을 깨고 증가세로 전환한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1만8천 배럴 증가한 4억1천895만2천 배럴로 집계됐는데 앞서 전문가들은 7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달러화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479% 내린 103.84을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하락 영향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0.6% 오른 1826달러에 마감됐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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