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 30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55포인트(0.22%) 내린 3만3147.25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78포인트(0.25%) 하락한 3839.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61포인트(0.11%) 내린 1만466.48로 집계됐다.
올 한 해 기록적으로 부진했던 뉴욕증시는 마지막 거래일에도 반등하지 못하며 아쉬움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전월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업황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공급관리협회(ISM) 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9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회의록과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었다. 또 국채 수익률 상승도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
존스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오 루크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 부문을 포함한 성장주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지금 바로 매수할 확신이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진 골드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투자자들이 다음 주 연준 회의록과 일자리 보고서와 같은 경제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올해 3대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낙폭이 가장 큰 해로 기록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시장에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는 올해 8.78%에 가까운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S&P500지수 또한 19.44%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올해 약 33.1% 폭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으며 연속 4개 분기 하락한 것은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나스닥이 타격을 받응면서 대형 기술주인 빅테크와 기술주, 통신 관련주가 하락했다. S&P500 지수에 상장된 통신 업종은 올해 손실이 40%에 달한다. 올해 주요 섹터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한 업종은 에너지이며 에너지 업종의 수익률은 올해 거의 58% 급등세를 보였다.
월가는 여전히 내년에도 시장 전망에 대해 관망하고 있다. 전문가달은 뉴욕증시가 내년 초 저점을 기록하고 하반기에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폴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CIO인 에릭 스터너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내년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고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수익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새로운 바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실적 기대치는 여전히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식, 채권시장을 비롯한 뉴욕 금융시장은 내년 1월 2일 새해 연휴로 휴장하고 3일에 개장한다.
달러는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32%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38% 오른 1.070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일에 반등했다. WTI 가격은 올해 5.05달러(6.71%) 급등했다.
유가는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배럴당 80달러선을 유지하며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6달러(2.37%) 오른 배럴당 8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 제약, 중국 수요 약화,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등으로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컸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39.13달러에 달했으며 WTI는 지난 3월 7일 장중 한때 130달러대로 오르면서 2008년 7월 이후 고점을 형성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0.20달러(0.1%) 상승한 1826.20 달러에 마감됐다. 금 가격은 올해 큰 변동 없이 거의 변화 없는 한해를 마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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