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3분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자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175억 달러 이상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2년 3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당국이 올해 3분기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총매수액-총매도액)은 -175억4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환시장에 175억43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는 뜻이다. 외환당국이 2019년 외환시장 개입액을 공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통상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급등이나 급락 등 시장 안정을 위협할 정도로 일정 방향으로 쏠리면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사용해 달러를 사거나 팔아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한다. 총매수액과 총매도액 등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조기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미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3분기 1400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298.4원에서 9월 말 1430.2원으로 올랐다. 9월 22일엔 1409.7원으로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외환당국이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보유액은 7월 3억3000만 달러 발짝 늘었으나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시장 개입으로 다시 줄면서 8월(-21억8000만 달러), 9월(-196억6000만 달러) 등 두 달 동안 218억4000만 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외환시장이 요동치자 68억8500만 달러를 순매도 해 환율을 방어한 바 있다. 또 올해 1분기에는 83억1000만 달러 순매도 했고, 2분기에도 154억900만 달러 순매도 했다.
한은은 지난 2018년 5월 정부와 합의를 통해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4분기 내역은 3개월 뒤인 내년 3월 말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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