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대형 호재” 기대감 ↑
전문가들 “하락장 반전시킬 재료는 아냐”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월가에 이어 중국 정부도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이달 출범한다. 그간 채굴 금지 등 가상자산(가상화폐)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를 펼쳤던 중국에서 주도하는 거래소라 관심을 끈다.
특히 전세계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기조로 위축됐던 가상자산 시장에 미국 기관 및 중국 정부 등이 주도하는 거래소가 출범된다는 점에서 ‘대형 호재’란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단기적 훈풍’에 불과할 거라고 진단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불리는 국영 거래소 출범식을 열었다. 해당 거래소에서는 ‘디지털 컬렉션’으로 불리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디지털 저작권 등이 거래될 예정이다.
중국 현지 매체인 시나뉴스는 해당 거래소에 대해 “디지털 자산과 관련해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중국 문화 보안 체인(China Cultural Security Chain)을 통해 기관 및 개인 사용자에게 디지털 자산의 등록과 권리 및 저작권 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문화 보안 체인은 블록체인의 일종이다.
중국은 이번 거래소를 통해 NFT 시장의 과도한 투기를 방지하고, 향후 디지털 상품 범주에 속하는 온라인 가상 자산들의 거래 활성화를 도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항저우 온라인 법원은 지난해 11월 NFT를 재산권으로 인정하고 법에 의해 보호되는 가상 재산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거래소와 함께 미국 금융계 거물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가상자산 거래소 ‘EDX Markets(EDXM)’도 이달 중 오픈한다. 찰스 슈왑, 시타델 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이 설립에 참여했다.
이들은 점차 커져가는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EDXM을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상자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미국 기관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거래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신뢰도를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투명성과 기술력을 중점으로 꾸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호재?…전문가들 “단기적 훈풍에 그칠 것”
중국 정부와 미국 월가가 주도하는 거래소가 잇달아 출범한다는 소식은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형 호재’로 꼽히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의 하락장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는 어떤 요소도 호재가 되기란 어렵다”며 “이번 거래소 소식들이 시장의 단기적인 훈풍을 가져다줄 수는 있지만 당장의 반등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번 소식이 다음 상승장의 재료로 쓰일 수 있다”며 “현재 매크로 이슈가 풀리고 유동성이 생길 때 자금이 어떤 경로로 흘러갈지에 대한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상 정보 공시 플랫폼 쟁글 역시 최근 리서치를 통해 내년 서프라이즈 랠리를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쟁글은 “내년까지 이어질 고물가 환경을 고려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는 기대하기 힘들다. 유동성 부스트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지속할 것이며 상반기까지는 꾸준히 유동성을 회수할 것이다. 금리 인상이 진행되는 동안 비트코인은 대체로 횡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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