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예상밴드 1950~2800pt
#미 긴축 기조, 경기 침체 등 관건
#”침체 선반영…추가 하락폭 제한”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증권가에서는 약세장 랠리가 전개된 지난해를 끝으로 올 한 해는 브이(V)자 반등보다는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강세 예상과 함께 2분기 전후가 위험자산 비중 확대를 논의할 적기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950~2800포인트로 관측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하강 위험이 지속될 수 있지만 이를 바닥으로 강세장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2200~2700포인트로 잡았다. 안진철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금융위기 또는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예기치 못한 사태를 맞아 급락한 경우 외에는 V자형 반등을 보인 사례가 흔치 않다”며 “높아진 금리 수준 만으로도 올해 온전한 강세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갑작스럽게 위기가 발생해 시장이 급락하는 경우 코스피가 2000포인트 아래로 추가 급락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며 “주식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큰 부동산 시장 침체, 늘어난 부채, 높아진 금리 수준, 제로금리가 만든 버블, 다양한 지정학 갈등, 경기 침체, 기후 변화등 위기 요소는 많다”고 지적했다.
부국증권은 기본 2100~2600포인트로 보고, 최악의 경우 1950~2300선, 최상의 경우 2300~2800선을 예상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 경기 침체 정도, 코스피 순이익 예상치 등 3가지 요인에 따라 나눈 것이다.
1980년대 이후 6차례 경기 침체가 발생했는데 그때마다 주가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 구간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던 게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올해 경기 침체 시 주식시장 약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지난해 상당부분 선반영돼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인범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S&P500지수는 2014~2015년까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2020년 저점 이후 주가상승률이 확연한 차이가 생겨 한국시장 디스카운트라고 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차이가 생겼다”며 “코스피 추세적 상승 요건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부요인 호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과거 추이를 바탕으로 침체 선반영을 설명하는 곳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60개월 이동평균선 하회 후 머지 않은 시점에서 장기 상승을 시작했다”며 “60개월 이동평균선이 삼성전자의 중장기 락바텀(rock bottom) 레벨로 작용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바닥론은 시장의 바닥론을 대두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