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고위 관료·국회의원, 사업 인가에 영향력 논란
이들은 이큐비알과 관계사에서 각각 고문과 법인대표직을 맡고 있다. 각자 관련 산업에서 굵직한 경력을 남긴 만큼 이큐비알 사업 인가에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 사업 파트너사 이큐비알의 고문 겸 주주로 이해 상충 문제가 일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A씨는 고위 재무 관료 출신이다.
관료로서 A씨는 ‘천재’ 소리를 들을 만큼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외환 위기 당시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으로 외채 협상 실무를 주도했으며, 지난 2001년부터 3년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맡아 국내 부실 금융사들의 매각을 주도했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뽑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15인’에 오르기도 했다. A씨에겐 ‘이변 없는 장관 일 순위’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그러나 관료를 그만두고 A씨는 은행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혐의로 수년간 고초를 겪었다. 관련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대선 후보의 경제 정책을 자문하는 대선 특보, 투자사 고문 등을 지냈고 지난 2019년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올랐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 기업 이큐비알에서는 지난 2020년 말쯤부터 고문 활동을 시작했다. 이큐비알의 주주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에서는 위험관리위원회 위원장, 회장후보추천위, 보수위원회, 자회사 경영관리위원을 맡아 경영진 업무 정책과 집행을 점검·자문해온 만큼 입김이 센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산하 기관 원장을 지낸 엘리트 관료 출신인 점도 관료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짐작게 한다.
이큐비알과 관계를 맺고 있는 전직 고위직 인사는 또 있다. 이큐비알이 준비하는 해양자산 거래소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B씨다. 해양자산 거래소는 이큐비알의 선박 프로젝트를 맡은 곳이다. 이큐비알이 이 해양자산 거래소에 지분을 투자해 관계사다. 별도 법인이지만 이큐비알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다.
거래소 대표 B씨는 지난 1984년 민정당사 점거 농성 사건으로 구속됐다 이듬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운동권 인물이다. 노동운동을 하다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하고,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16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했다. 17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당 원내수석부대표, 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지역구를 떠나 고향에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시당위원장을 맡아 광역 단위 정당 단체의 첫 싱크탱크를 설립하는 등 지역 기반을 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장관까지 오른 B씨는 지난해 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인 생활을 청산했다. B씨는 현재 해양자산 거래소 대표로서 해운 신사업과 별도 법인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위해 활동 중이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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