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하는 ‘어닝 쇼크’를 맞이한 가운데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X(모바일) 사업부의 실적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중국 봉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악재가 지난해 내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한 것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잠정실적을 6일 발표하고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8%, 영업이익은 69% 줄었다.
이날 공시된 실적이 잠정치인 만큼 삼성전자는 전체 실적 외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MX 사업부의 실적도 상당폭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사업별 실적 하락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MX의 경우도 매크로(거시경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매출이 감소하며 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증권가도 4분기 삼성전자의 MX 실적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하나증권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가격 모두 기존 예상을 하회하며 실적 하향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며 “스마트폰 역시 기존에는 전분기대비 출하량 증가를 예상했으나, 오히려 9% 감소하며 추정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은 “메모리와 스마트폰 부문 실적 악화가 전사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라며 “스마트폰의 경우 수요 부진과 중저가 위주로 제품 믹스가 악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ASP(평균판매단가)가 14% 하락하고 판매량이 5%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IBK투자증권은 “MX·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액은 3분기 대비 15.7% 감소한 27조171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물량이 소폭 감소하고 ASP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MX는 16.7%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6100만대로 3분기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물량은 2억6100만대로 추정됐다. MX·네트워크 사업부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7.1% 감소한 1조7160억원으로 예상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MX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1조8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 직전 분기보다 40~50% 가량 꺾인 수치다.
오는 2월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신작 ‘갤럭시 S23’ 출시가 예정된 만큼 1분기에는 MX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등의 실적 악화가 MX 부문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전사 실적의 반등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은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 잠정 수치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오전 콘퍼런스콜 방식의 ‘2022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