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중국 연구원들이 “양자 컴퓨터로 암호화를 해제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중국 연구원 24명이 지난 12월 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양자 컴퓨터를 사용하면 372 큐비트(qubit 양자 비트)만으로도 RSA 알고리즘을 해독할 수 있다고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큐비트는 양자 컴퓨터 정보저장의 최소 단위다. RSA(Rivest–Shamir–Adleman)는 전자서명이 가능한 대표적인 비대칭 키(key) 암호화 알고리즘이다. 공개 키와 비공개 키를 이용한 암호 전달 체계다. 비트코인도 기본적으로 유사한 암호 알고리즘을 쓴다.
FT는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논문이 암호화 기술 전환 시기를 예상보다 빨리 당겨올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수학자 클라우스페터 슈노어(Claus Peter Schnorr)는 작년 3월 RSA 코드를 해독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슈노어의 기술은 RSA 코드를 완벽하게 해독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연구 논문은 “슈노어 연구에서 해결되지 못한 계산 부분을 가속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전문가 로저 그라임스(Roger Grimes)는 “연구가 맞는다면, 컴퓨터 보안 역사상 획기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는 정부 간의 비밀을 폭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은 “연구 논문의 이론이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적용해보고자 시도한다면 현재 사용 중인 양자 기술의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MIT 수학 교수 피터 쇼어는 “내 기준에서 이 연구 논문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연구자들은 알고리즘이 얼마나 빨리 실행될 지 대해 다루지 못했다. 실제 실행에 수 백만 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피터 쇼어는 양자 알고리즘을 제안한 인물이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 브루스 슈나이어(Bruce Schneier)는 “기술의 실제 작동 여부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 물리학 원리를 연산과 계산 알고리즘에 적용한 것으로, 양자 정보의 최소 단위인 큐비트의 상태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큐비트 하나는 0과 1을 동시에 중첩한다. 여러 연산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가 100만 년이 소요되는 암호 해독에 양자 컴퓨터는 10시간이면 풀 수 있다.
IBM은 강력한 양자 컴퓨터인 오스프리(Osprery) 양자 프로세서를 올해 초 공개할 예정이다. 오스프리는 433 큐비트다. 기존 IBM 이글(Eagle) 양자 프로세서의 127 큐비트의 3배 이상이다. IBM은 2025년까지 4000 큐비트 이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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