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시장의 ‘물가 정점론’에 일침을 가했다.
오는 8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2023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에 참석한 쿡 이사는 6일(현지시간) “최근 나타난 일부 고무적인 조짐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이는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 부의장 출신이자 통화 정책 권위자로 알려진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가 최근 5개월 연율(annualized rate) 기준으로 2.5% 근방에 머물러 왔다며 인플레 정점 통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쿡 이사는 “(연준의 인플레 전쟁에서) 부분적인 승리를 선언하기도 이르다며 “월간(monthly) 데이터는 변동성이 크며, 지난 몇 개월 월간 수치가 좋게 나왔다고 해서 너무 큰 의미를 두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몇 개월 미국의 CPI와 PCE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미리 준비된 연설에서 쿡 이사는 섣부른 인플레 정점 기대감은 경계했으나,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주 앞서 발언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내리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며 시장의 ‘피벗(정책 방향 전환)’ 기대를 경계했다.
한편 이날 앞서 미 노동부는 미국의 1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3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20만명 늘어날 것이란 시장 전망은 웃돌았지만,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여겨지는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며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강화됐다.
12월 비농업 부문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4.6%, 전월 대비로는 0.3% 각각 올랐다. 이로써 11월(전년 대비 4.8%, 0.4%)나 로이터 전문가 전망(5.0%, 0.4%)를 모두 하회했다. 특히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에 마침내 가파른 임금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도 환호했다.
예상보다 임금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자 지표 발표 전 혼조세를 보이던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 전환했으며, 오름세로 출발한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중 1% 내외 상승세를 이어갔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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