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회의…5%대 물가 상승률에 금리 인상 예상
#한·미 금리 차 확대도 우려…만장일치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한은)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3일 오전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5%가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져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은 5.0%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5.7%까지 도달하는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물가 상승률은 5.0%로 내려왔다.
다만 한은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물가 지표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말 이상기온으로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말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연초에도 5%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진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5%대 물가 상승률이 길어지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 열린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떨어진다는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연초가 되면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5%대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확대 우려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명분을 제공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25%다. 미국 정책금리는 4.25~4.5%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는 최대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도 금리를 계속 올릴 태세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상 올해 미국 금리 수준은 5.1%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전망한 금리다. 특히 최근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회의록을 보면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 위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릴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한·미 금리 격차는 확대되고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부담을 준다. 국내 투자된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원/달러 환율도 오를 수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과 함께 금리동결 소수의견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13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려 3.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만장일치 결과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이어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 최정 정책 금리가 3.75%에 도달한다는 의견을 유지하며 그 시기는 2월 또는 4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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