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에서 ‘족집게’ 애널리스트이자 대표 약세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0% 넘는 뉴욕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해 약세장을 정확히 예측했던 윌슨은 9일(현지시각) S&P500지수가 연말까지 3000포인트 부근에서 바닥을 다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S&P500지수 6개월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3.01.10 kwonjiun@newspim.com |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부터 완만한 수준의 침체를 겪은 뒤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이란 게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경기 여건 악화에 대응해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윌슨을 비롯한 모간스탠리 전략가들은 미국 증시의 주식위험프리미엄(ERP)이 너무 낮고, 올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지나치게 높게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ERP는 주식이란 위험 자산에 투자했을 때 국채나 현금 같은 무위험 자산의 수익률에 추가해 얻을 수 있는 초과 수익률을 말한다.
윌슨은 지난달 투자 보고서에서도 2008~2009년과 유사한 기업 실적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올해 S&P500 편입 기업들의 평균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전망하나 침체로 인한 약세장 시나리오에서는 EPS 전망치가 180달러까지 밀릴 수 있고 이 때 지수가 3000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는 월가에 형성된 S&P500 기업들의 EPS 전망치가 210~215달러 정도인데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윌슨은 금리 상승과 고물가로 인한 수요 감소가 나타나고 동시에 공급이 추세 이상이었던 소비를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기업 이익이 나타나고 있고, 당분간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S&P500지수가 3500~3600선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시장 컨센서스의 방향은 옳지만 그 정도는 잘못됐다면서, 3000선까지 후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가인 3898.27 대비 23% 넘는 하락을 예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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