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를 만든 윙클보스 형제가 DCG 그룹 베리 실버트 회장에게 “회사를 떠나라”고 2차 최후 통첩을 날렸습니다.
윙클보스는 DCG와 제네시스 등 계열사 간 거래에서 회계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했는데요. DCG는 제네시스 등 계열사와의 돈 거래에 대해 지금 뉴욕 동부 검찰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DCG의 두 축인 제네시스와 그레이스케일을 놓고 베리 실버트는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7일 오후 1시37분 게재한 제네시스냐, 그레이스케일이냐…DCG 실버트의 선택은?(ft. 실버게이트) 기사를 다시 전송합니다.
제네시스냐, 그레이스케일이냐…DCG 실버트의 선택은?(ft. 실버게이트)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디지털 자산시장이 풀어야 할 큰 숙제가 두 개 있습니다. DCG와 실버게이트입니다. FTX 사태의 여진으로 문제가 된 것인데요.
실버게이트는 해법이 비교적(?) 간단합니다. 캘리포니아 소재 작은 지방은행이니까요.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90% 떨어졌고,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도 주식을 다 팔았습니다.
잔인하지만 실버게이트라는 은행이 없어지면 끝입니다. FTX와 거래했디가 망한 은행으로 기록이 되겠죠. 이로 인해 도미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미국 금융당국 규제 강화
다만, 실버게이트가 문을 닫게 되면, 암호화폐 산업에 진출하려는 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에 대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될겁니다. 공짜는 없습니다. 규제 강화라는 댓가를 내야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금융사, 상장사의 암호화폐 회계처리를 꼼꼼히 챙길 것이고,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 등은 암호화폐 관련 익스포저에 대해 충당금을 더 쌓게 하거나, 예금 보험 요율을 올릴 겁니다.
미국의 이런 규제 움직임은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도 상륙하겠죠. 아무튼 실버게이트 숙제는 장기 과제입니다. 당장 풀어야 할 골치 아픈 문제는 DCG, 즉 제네시스입니다.
# 8일까지 갚아라…윙클보스 최후 통첩
암호화폐 거래소 제니미 창립자 윙클보스 형제는 DCG 그룹 CEO 베리 실버트에게 “8일까지 시간을 줄 테니, 돈을 갚으라”고 최후 통첩을 날렸습니다.
제네시스가 진 빚을 모회사인 DCG가 갚으라는 건데요. 실버트는 “그건 제네시스에 알아 봐”라는 태도입니다.
실버트가 버틴다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제네시스가 버티다가 무질서하게 파산하면 도미노가 몇 개 더 쓰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버게이트와는 다릅니다.
UBS 인베스트먼트 뱅크의 암호화폐 분석가 제임스 말콤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 도미노 사태
“DCG에 일어날 일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보다 더 크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106억 달러 짜리다. 암호화폐 펀드 중 가장 크다. 이 펀드가 청산 된다고 생각해보라. 어떤 해법도 엄청난 차질을 빚을 것이다.”
“제네시스 파산->그레이스케일 청산->DCG 그룹 해체” 시나리오는 수 많은 이해 관계자들을 극도의 혼란으로 이끌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전염 사태가 실제로 벌어질까요?
# 빌린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또 빌려주고
실버트는 DCG가 제네시스에서 돈을 빌린 것은 인정했습니다. 윙클보스는 실버트에게 보낸 독촉장에서 “DCG가 제네시스로부터 16억7500만 달러를 빌렸고, 그 돈 중 일부는 제미니 고객 돈”이라고 주장했죠.
실버트는 “DCG가 제네시스에 빌린 돈에 대해서는 꼬박꼬박 이자를 내고 있다. 16억7500만 달러를 빌린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DCG가 제네시스에서 돈을 빌렸고, 제네시스는 제미니 고객들의 돈을 빌려갔습니다. 제미니 고객들은 제네시스에 맡긴 9억 달러를 두 달 째 돌려받지 못하고 있죠.
제네시스는 FTX에 1억7500만 달러가 물려 있습니다. 제네시스는 제미니 고객 돈을 포함해서 암호화폐 대출 프로그램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돈을 상환하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우리나라 고팍스 고객 돈도 마찬가지로 묶여 있습니다.
거래소 고객이 맡긴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대출해주고, 그 돈으로 또 대출을 하고…
# 그레이스케일
윙클보스가 주장한 대로 제네시스 문제를 모기업인 DCG가 풀어야 한다면 베리 실버트가 결단을 내려야만 합니다.
제네시스를 죽이고, 이 문제가 더 이상 그레이스케일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파국을 면할 수 있습니다. DCG 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 그레이스케일을 선택하라는 압력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은 DCG 그룹의 돈 줄입니다. 신탁 펀드 운용 수수료만 매년 수 억 달러가 들어옵니다. 그레이스케일 펀드 주식은 세컨더리 마켓에서 보유 암호화폐 실질 가치의 절반 이하에 팔리고 있습니다.
돈이 급한 신탁 고객들이 헐값에 파는 겁니다. 그레이스케일을 믿고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얘기죠. 신탁 펀드가 보유한 암호화폐는 별도 커스터디 업체에서 보관하고 있다지만, DCG가 그레이스케일에서 돈을 빌려간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겁니다.
# 둘 다 살릴 수는 없다…권도형을 보라
실버트는 지난 봄 테라-루나 당시 권도형과 똑같은 결정을 해야만 합니다. 권도형은 루나를 살리느냐, 테라 UST를 살리느냐 너무 늦게 결정하는 바람에 다 잃었습니다.
“제네시스냐, 그레이스케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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