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재혁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감이 누그러 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4원 가량 하락한 1240원 초반에서 마감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45.8원) 보다 4.5원 낮은 124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31일(1237.2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8원 내린 1238.0원에 출발해 1234.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21일(1233.8원) 이후 최저치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50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102.241)에 이어 0.02% 하락한 102.23를 기록해 102선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2선을 하향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8일 102.54를 기록한 이후 약 7개월만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6.5% 상승해 시장 전망치와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도 0.1%하락했다.
물가가 둔화 흐름을 보이자 미 연준이 이번달 31일~2월 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펜실베니아주 맬번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한 번에 0.75%포인트를 인상하던 시절은 확실히 지났다”며 “올해 어느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6.96포인트(0.50%) 상승한 3만4189.9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56포인트(0.34%) 상승한 3983.17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9.44포인트(0.64%) 상승한 1만1001.11로 거래를 마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음 “미국 CPI가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둔화된 점이 달러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고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부분들이 원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추가 하락폭 존재 가능성도 있어 향후 거래는 1230원대 초반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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