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밴드로 2300~2420 제시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주식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에 대한 안도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혼재되는 구간을 지날 것으로 전망됐다. 뚜렷한 시장 방향성이 없이 박스권 속 테마·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289.97) 대비 00.00포인트(0.00%) 오른 2386.09에 마감했다. 5거래일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2400선에 바짝 다가서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476억원, 988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727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물가 하락 모멘텀과 미 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구간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둔화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2300~2420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낮아진 물가상승률에 미국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면서 “시장의 연준 피벗(입장 선회) 기대도 재부상했고,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단 한 번의 25bp 인상을 끝으로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긴축 완화의 필요성을 연준이 빠르게 인정할지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이번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휘발유와 연료유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연준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서비스 물가와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상승률이 높아졌다. 최근 수개월 간 물가지표 발표 이후 종종 확인됐던 ‘환호 후 경계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의 경우 주식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경기 침체, 기업 실적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만큼 4분기 실적 충격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실적 전망 하향으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 뚜렷한 방향성 없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장기 하락 추세는 중단됐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소폭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것에 대한 소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금리를 끌어내렸던 재료들이 소멸됐다는 점은 주가 되돌림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1월 말 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하게 확인될 공산이 있고, 금리를 따라가는 증시의 급등은 당장 더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익 모멘텀은 악화되는데 단기적으로 금리의 상승을 좇았던 종목이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약 2500포인트 수준에 위치하는데 경험적으로 이 PBR 수준은 저항으로 작용했고, 지금도 지난해 8월과 11월의 고점이 PBR 1배 수준에서 형성됐다”면서 “이익 전망치와 PBR 수준으로 볼 때 코스피가 추가로 저점을 낮출 가능성은 낮지만, 의미 있는 상승 국면 전환을 위해서는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월16일 = 일본 12월 생산자물가지수·12월 공작기계 수주
▲1월17일 = 미국 1월 뉴욕연은 제조업지수, 중국 12월 광공업 생산·12월 소매판매·12월 고정자산투자·4분기 GDP, 일본 11월 핵심기계수주
▲1월18일 = 미국 12월 소매판매·12월 생산자물가지수·12월 광공업 생산·12월 설비가동률
▲1월19일 = 미국 12월 건축허가·12월 주택착공건수·1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
▲1월20일 = 한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1월 5년물 대출우대금리, 일본 12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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