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작년가상자산 제재 지정과 해킹 공격의 급격한 증가로 불법 가상자산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가 16일 선공개한 ‘2023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개요에 따르면, 작년 불법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인 201억 달러(약 25조 44억 원)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불법 활동 수익이 140억 달러(약 17조 5000억 원)이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수치는 가상자산 활용 마약 거래 등을 제외한 크립토 네이티브 범죄에 대한 수익만 포함했다”고 밝혔다.
전체 가상자산 활동 중 불법 거래 비율은 0.24%에 달한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지난 4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가 받은 자금이 2022년 불법 활동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가란텍스의 본사가 러시아에 위치하여 처벌받지 않고 계속 운영될 수 있었다.
전년 대비 7% 증가한 도난 자금을 제외하고 가상자산 범죄 유형 중 비교적 고전적 유형에서 거래량이 모두 감소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시장 침체가 이에 대한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용자들이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스캠 범죄를 더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불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전체 가상자산 활동 중 불법 거래 비율은 0.24%다. 2021년 0.12%에 비해 약간 상승하했다. 그러나 여전히 1% 미만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상자산 약세장에 따라 전체 거래량이 감소하고 불법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합법적인 거래량이 불법적인 거래량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