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연방 의회 의원의 약 37%가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BF) 또는 FTX 및 알라메다 리서치의 다른 임원들로부터 정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23년 회기 의정 활동을 펼칠 상하원 의원 535명 중 196명이 SBF나 다른 FTX/알라메다 관계자들로부터 정치 헌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의원 3명 중 한 명꼴로 FTX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셈이다. 미 의회는 상원의원 100명, 하원의원 435명으로 구성돼 있다.
후원금을 받은 의원 중에는 케빈 맥카시 하원 의장(공화당)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도 포함됐다.
FTX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196명의 의원들 중 많은 숫자는 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거나 기부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다른 의원들은 FTX 피해자들을 돕는 기금을 만든 뒤 자신들이 받은 후원금을 출연하는 방안을 법무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SBF로부터 2900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루 코레아(민주당) 하원의원은 “나는 SBF를 모른다. 그와는 한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하지만 코레아는 자신이 받은 후원금과 동일한 액수를 모교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풀러튼)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FTX는 SBF 등 FTX 전 임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들에게 그 돈을 FTX에 돌려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코인데스크의 질문에 답한 의원들 중 38%는 후원금 반환에 관한 지침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현재 그 돈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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