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최근 이어진 증시의 반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월가 투자은행이 JP모간의 미스라브 마테지카 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서 2023년 글로벌 증시가 강력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는 곧 신기루로 판명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S&P500지수 올해 차트, 자료=CNBC] koinwon@newspim.com |
그는 “지금 시장의 랠리는 1분기를 거치며 점차 약화할 것이며, 연준, 정치 불안, 예상보다 완만하지 못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하락)으로의 전환, 실망스러운 실적, 둔화한 기업들의 설비투자 등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 주간 펼쳐질 강세장을 (증시에 대한) 익스포져를 축소할 기회로 사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2주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5.1%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증시가 이미 바닥을 치고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지난 11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전망이 상당히 나아지고 있다”면서 “미 증시가 지난해 10월 12일 바닥을 쳤으며, 이는 약세장의 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 미 증시가 강세장에 다시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테지카 전략가는 다른 생각이다. 특히 그는 최근 몇 달 경기 방어주 대비 경기 순환주가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목했다.
향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방어주보다는 순환주의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순환주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번 반등세가 오래 가기 힘들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장은 마치 우리가 경기 회복 초입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데, 사실 연준은 아직 금리 인상 사이클도 종료하지 않은 상황이며, 통상 지금과 같은 (증시 반등) 국면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나서야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한 증시의 랠리는 성급한 감이 있으며, 이에 따라 결국 다시 꺾일 것이란 주장이다.
미 연준은 오는 1월 31~2월 1일 양일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FOMC)를 앞두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2월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한편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실적 쇼크 속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 동부시간 17일 오전 11시 기준 일제히 내림세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순익이 13억3000만달러, 주당 3.32달러로 1년 전보다 66% 줄었다고 발표했다.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48달러에 39%나 못 미친 결과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은행의 실제 실적이 전망에 이렇게 못 미친 건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줄어든 105억9000만달러로, 역시 월가 전망치(108억3000만달러)를 하회했다.
미국 CNBC는 10년 만에 최악의 ‘어닝 미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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