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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대출 기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Genesis Global Capital)이 결국 FTX의 붕괴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19일(현지시가) 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FTX 붕괴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으로 전염되면서 작년 말 일부 업체를 파산으로 몰아넣었고 거대 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중심에 있던 비즈니스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제출한 파산보호 대상 총 부채는 12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기재되어 있다. 파산보호 신청서에 나열된 채권자만 10만명이 넘는다.
제네시스 홀딩 컴퍼니에 대한 청원은 3건으로 나눠 접수됐다. 이 회사는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오직 암호화폐 대출 사업에만 관여했다고 언급했다. 회사의 파생상품 및 현물 거래 사업은 제네시스 트레이딩(Genesis Global Trading)이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파산 신청에서 제미니(Gemini)로부터 지불 가능한 7억 6,590만 달러의 대출이 있음을 언급했다. 또 다른 상당한 규모의 청구에는 고수익 탈중앙화 플랫폼인 도넛(Donut)에서 지불할 수 있는 7,800만 달러의 대출과 반 에크(VanEck) 펀드가 지불할 수 있는 대출 5,310만 달러가 포함됐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는 유동성 위기 속에서 채권단과 비밀협상을 진행해 왔고, 제네시스가 현금 확보에 실패할 경우 파산 신청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
작년 7월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의 붕괴 이후 베리 실버트(Barry Silbert)의 DCG그룹에 재정적 압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3AC에 23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대출해줬다.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끌었던 헤지펀드 알라메다 리서치는 제네시스가 무너지는 데 결정타를 때렸다. 제네시스는 알라메다에 25억 달러의 대출을 해줬다. FTX에도 1억 7,500만 달러의 자산이 묶였다.
제네시스는 FTX가 파산 신청을 하자 곧이어 11월 16일 고객의 자금 인출을 중단해야만 했다.
모회사인 DCG는 3AC의 파산으로 인해 제네시스의 부채 10억 달러를 떠맡아야 했다. 이후 베리 실버트는 제네시스에서 DCG로 5억 7500만 달러의 추가 대출이 있음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최근 직원의 약 30%를 해고했다. 임시 대표를 맡은 데라르 이슬림(Derar Islim)는 앞서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출 유동성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얼마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게 됐다.
11월 FTX의 붕괴는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암호화폐 산업 환경 전반에 걸쳐 뱅크런을 불러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FTX의 붕괴 이후 제네시스가 10억 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했지만 이해관계자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채권단에 30억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모회사 DCG는 이번 주 배당을 중단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한편 제네시스의 가장 큰 고객 중에는 스테이블 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Circle)과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가 운영하는 제미니(Gemini)도 있어 제네시스에 노출된 회사들의 후폭풍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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