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경제연구소 “올해 비트코인, 5200만원 갈 것”
美 투자연구기관 “비트코인 상승세, 연말까지 지속”
2024년 반감기도 기대 요소
시장 변수 우려도…”거래소 추가 파산 시 가격 영향”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간만에 코인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최근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자 장밋빛 전망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겪었던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혹한기)를 벗어나 비트코인 가격이 5200만원까지 갈 거란 예측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연구소)’는 지난 18일 공개한 리포트를 통해 “올해 비트코인 예상 가격을 최대 5200만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격의 두 배 정도 상승을 예상한 것이다.
연구소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연 8%에서 올해 4%로 낮아질 전망인 가운데 이에 맞춰 기준금리 인상 역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나아가 이는 향후 스테이블 코인 발행량 증가로 이어져 유동성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각국에서 가상자산이 결제 수단으로 본격 활용될 가능성도 기대되는 변화다. 러시아는 국가 간 무역 거래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합법화하는 법안을 1분기 중 채택할 계획이다. 브라질 또한 올해 가상자산에
대한 정의를 구체화할 뿐 아니라 국내 지불수단으로 허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가상자산 가격 흐름은 전년 대비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크립토 규제의 명확성 등이 갖춰지면 올해엔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연구기관 또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할 거라는 관측이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위로 올라서면서 ‘가상자산 혹한기(Crypto Winter)’를 탈출했다. 전망이 밝아졌다”고 전했다.
팻 초식 네드 데이비스 수석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피봇(Pivot·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부활시켰다”며 “올해 들어 25% 이상 급등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비트코인 전망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비트코인 관련 상품들”이라며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이 올해 중반까지 100% 이상 급등하며 독보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 진단했다.
2024년으로 다가온 반감기도 기대 요소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블록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일부 투자자들은 반감기에 비트코인 공급이 압박받기 때문에 가격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빗썸 연구소는 “2024년 반감기를 앞둔 만큼 2023년 가상자산 가격 흐름은 2022년 대비 긍정적인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반감기 2년 전에 폭락하고 반감기 전해부터 상승하는 사이클을 4년 주기로 반복해왔다. 이에 2024년 2분기로 예상되는 반감기를 앞둔 올해는 강세 패턴을 보일 거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3번의 사이클에서는 평균 13개월 전부터 비트코인이 오르기 시작했다.
다만 시장 변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 센터장은 “대형 거래소의 추가적인 파산이나 새로운 대체 자산의 등장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이용률이 떨어지는 등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격 전망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팻 초식 전략가 또한 “GBTC가 상당한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높은 투자 리스크도 뒤따른다”며 “올해 중반까지 100% 이상 급등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33%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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