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0.25%p 인상과 더불어 금리 인상 중단 시기 논의 할 듯”
#2월 회의서 금리 인상 중단 논의하겠지만 ‘가이던스’는 주지 않을 것
#’임금발 물가 상승’ 우려하는 연준, 서비스 물가 상승률 주목할 듯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준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에 나설 것으로 22일(현지시간) 예상했다.
티미라오스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최근 인터뷰, 공식 성명 등을 바탕으로 2월 0.25%포인트로 인상 속도를 늦춤으로써, 연준 위원들은 지금까지의 긴축 정책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고, 금리 인상 중단 시기도 가늠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티미라오스는 연준 위원들 사이 수요를 꺾고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마침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으며, 2월 0.25%포인트 인상도 이 같은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일 것으로 봤다.
또 그는 올봄께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에 앞서 2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중단 시기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연준 위원들은 그간의 금리 인상이 고용, 소비 및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 등을 평가하고 향후 이들 지표가 얼마나 더 둔화해야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다.
연준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총 4.25%포인트 인상하며,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월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기준금리는 4.5~4.75%로 오르게 된다.
지난 12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연말 최종금리 전망치를 5.1%(중간값)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오는 2월과 3월 회의에서 각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근접 가능한 범위다.
따라서 연준의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 도달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다시 인하로 방향을 틀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 “연준, 2월 회의서 금리 인상 중단 논의하겠지만 가이던스는 주지 않을 것”
티미라오스는 이번 회의부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언제쯤 중단할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겠지만, 중단 시기는 향후 경제지표에 달렸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점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로, 올여름 금리 동결에 나설 계획이라 하더라도 금리 인하보다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인상을 시장에 줄 것으로 봤다.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에 나선 후에도 “유연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경제 전망이나 금융 환경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로리 로건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다.
WSJ는 특히 오는 2월 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① 고금리가 전반적인 미 경제의 고용과 수요에 영향을 주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② 공급망 차질 해소 및 연료 및 여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더 내려갈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했다.
티미라오스는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 효과의 시차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탓에 일부는 예상보다 조기에 금리 인상 중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향후 수개월 미 경제가 기대하는 만큼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좀 더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의견 차이는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도 확인되는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기에 불충분하다며 2월 회의에서 0.5% 인상을 지지한 반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고금리가 예상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며, 2월 0.25%포인트 인상에 힘을 실었다.
◆ ‘임금발 물가 상승’ 우려하는 연준, 서비스 물가 상승률 주목할 듯
다만 최근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뚜렷한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간 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였던 임대료 등도 연말까지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란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 연준은 이제 식품, 에너지, 주택 가격을 제외한 노동 집약적 서비스 물가 둔화 여부에 특히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진단했다.
서비스 분야에서 최근 물가 상승률은 4.4%로, 2010~2019년 평균 물가 상승률보다 2.3%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달 가파른 임금 상승률을 이유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한층 높여 잡았는데, 이는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연준 내에서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연준은 향후 발표된 서비스 분야 물가 상승률에 주목할 것으로 보이며, 만일 서비스 분야 물가가 뚜렷한 둔화 추세를 보이면, 연준도 1970년대 나타났던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내려놓고 금리 인상 중단 시기 논의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오는 2월 회의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 두루 예상되는 만큼, 오는 3월 21~22일 예정된 FOMC를 앞두고 연준은 그사이 나올 인플레이션과 고용 비용 지수 등을 면밀히 살펴보며 임금 상승세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월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오는 1월 28일, 고용비용지수(ECI)는 오는 1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23일 정오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00%(98.6%)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또한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2차례 회의에서 연준이 각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고 한동안 금리 인상을 멈춘 후 연말에는 최대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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