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7개월 만 최저로 떨어져
#인플레 둔화…경제침체 조짐 보여
#연내 환율, 1100원대 초반 가능성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폭을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킹달러'(달러 초강세) 흐름이 약화되고 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연내 11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장중 101.53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5월31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달러인덱스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104에서 98로 낮췄다.
미 연준이 31일(현지시간)~다음달 1일 올해 첫 금리 결정에 나서는 가운데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시장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강경발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둔화됐고 경제침체 조짐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며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연 5.25~5.5%로 제시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역시 같은 날 “최종금리가 기존 예상치인 연 5.0∼5.25%보다 약간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인데, 같은 시기 도매 물가 역시 둔화하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가 실물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에서 12월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쇼핑 대목이다.
이에 미 경제매체인 CNBC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을 인용해 다음달 연준이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4.3%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홀렌호스트는 투자자보고서에서 다음달 연준의 금리인상 폭 전망치를 당초의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 상반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연내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저희는 5.25%를 보고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실질금리가 결국 플러스가 되는 시점”이라며 “2분기가 되면 결국 기준금리하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전되며 실질 금리가 플러스가 되며 금리 인상은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5%, 좀 많으면 오 5.25% 정도로 마무리 될 걸로 보고 있는데, 1분기에서 2분기 초 정도면 이제 마무리될 것”이라며 “연말 정도에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3월에 5.0%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3월 고용이 안 좋게 나오면 5월에도 5.25%까지 인상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금리인하의 경우, 연내는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초부터 시작해 1.0%포인 이상 인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내 11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환율이 하락할 것인데 상반기 중 한 번 단기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다”며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등으로 하반기 때 1100원대 후반 정도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예상대로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3월에 끝내고 경기침체가 심하지 않아 예상 성장률에 부합, 그리고 중국 경제가 좀 재개되면 환율은 상고하저일 것”이라며 “올 하단은 1140원 정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환율 안정화되는 것을 놓고 보면 아직 변동성이 커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하단은 연말까지 1200원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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