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번주 코스피는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업들 실적 발표와 실물 지표들을 예의주시하며 경계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주(2386.09) 대비 9.17포인트(0.38%) 오른 2395.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그간 상승으로 부담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유지했다. 특히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 흐름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조355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6108억원, 718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주 지수를 레벨을 지켰지만, 이번주부터는 시장에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보다는 보수적 스탠스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12월 미국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와 선진국 증시가 이전과는 다르게 다시 침체를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 유입을 두고 향후 진행될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복귀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으나, 비중 맞추기 측면에서의 유입이지 글로벌 경기 회복 관점에서 한국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가 보합권 내에서 업종별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말 일부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실적 시즌이 본격 시작하면서 지수가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다.
지난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대로 돌아가도록 현 정책을 충분히 지속해야 한다고 했으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차기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기업들의 실적 부담도 투심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통상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등에 어닝쇼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번엔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 우려까지 함께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2주 간 지난해 4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6% 하향, 올해 1분기 전망치도 6.8% 하향돼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이번 시즌뿐 아니라 올해 전망에까지 반영되고 있다”며 시장이 실적 발표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지수는 더 오르기보다 종목별로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주 SK하이닉스 컨퍼런스 콜과 FOMC 회의 등 지금까지 시장이 기대했던 부분들이 진자 현실화될 수 있을지 검증하는 시간이 오는 만큼 경계감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24일 = 한국·중국·홍콩·대만·베트남 휴장, 유럽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 유럽 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25일 = 테슬라 실적
▲26일 = 한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4분기 GDP, 한국 금통위 회의록, 인텔 실적
▲27일 = 한국 1월 경기실사지수, 미국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국 12월 개인소득·소비, 미국 1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12월 개인소비지출, LG에너지솔루션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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