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에만 40% 가까이 오르는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의 급격한 랠리는 충분한 유동성을 동반하지 않은 만큼 시장의 심리가 악화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24일(현지시간) 오후 2시 기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5% 오른 2만2979.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21 kwonjiun@newspim.com |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1일 2만330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60% 넘게 빠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8.6% 오르는 랠리를 펼쳤다.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미 증시의 기술주 등 위험 자산은 일제히 랠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낮은 유동성과 최근 랠리를 촉발한 배경으로 보이는 ‘숏 커버링(손절 매수)’ 등을 언급하며, 시장의 심리가 악화하면 그간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낙폭도 가파를 가능성을 경고했다.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스의 케이트 스톡턴 기술적 분석가는 “현재 비트코인 지지선은 200일 이동평균인 1만9600달러 근방에 형성돼 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다시 강화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해당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근 비트코인뿐 아니라 미 증시의 랠리를 이끈 시장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후퇴할 경우 비트코인의 낙폭이 가파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건 시장의 낮은 유동성 때문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세계 3위권 거래소인 FTX의 파산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매체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 속 일부 채굴업체들이 도산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 조정이 이뤄지며 소수의 플레이어 시장을 지배하며 시장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이 적은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유동성만으로도 가격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가격 하락도 그만큼 가파를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이들은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랠리를 촉발한 요인 중 하나로 숏 커버링을 언급하며, 숏 커버링이 한계에 이르며 랠리에도 힘이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파이넥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23일 고객들에 보낸 노트를 통해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한 세력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이를 갚기 위한 매수에 가담하며 숏 커버링이 일어났고 이것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랠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배런스는 이 같은 숏커버링이 한계에 이르고 시장의 심리가 악화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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