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부채 상환을 위해 최대 30억달러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의 130억달러 부채의 일부 상환을 위해 최대 30억달러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에는 트위터 주식을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머스크 대리인들이 지난해 12월 트위터 신주 최대 30억달러를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현재 머스크는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 주식이다 보니 트위터 운영과 관련한 자금을 마련할 경우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트위터 주식 발행이 성공하면 트위터 채무 130억달러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은 부채 일부의 부담을 덜어 낼 수 있다. 부채가 줄면 머스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위터 재정상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의 자금 조달 추진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머스크 대리인은 지난달 중순 트위터 신주가 발행될 경우 이를 인수할 기존 투자자와 또 신규 투자자들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의 주가로 신주를 인수하기를 희망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트위터의 재무상황 악화를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 인수 이후 매출 타격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광고 수익은 트위터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주된 수익이다.
하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트위터의 광고 매출이 71% 급감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트위터의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 줄었다. 전통적으로 기업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광고를 대폭 늘리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머스크는 실제로 지난해 11월 트위터가 ‘대규모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면서 하루에 400만달러 넘게 적자를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 파산 가능성도 언급하며 트위터 직원 6000여명도 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