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호재에 과민 반응, 주식 비중 줄여야”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돌아온 외국인들의 힘입어 코스피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자 2500선 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작은 호재에 과민 반응을 보이며 급등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10.38% 급등했다. 총 17거래일 가운데 하락한 것은 단 4일 밖에 없었으며 하락세 역시 모두 약보합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고, 명절 연휴를 앞두고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순매도가 있었던 지난 19일도 규모는 19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무려 4조원에 달한다. 올해 전체 외국인의 순매수는 5조8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순매수세 영향으로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고 있다. 200일 이평선은 중기적인 지수 흐름을 보여주는 ‘추세선’으로 불리운다.
이에 코스피 25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불고 있다. 특히 설 명절 연휴간의 나스닥 지수 상승세를 코스피에 적용하면 2501포인트라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빠른 급반등으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조기 금리동결 기대감 등이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 회복 전망, 삼성전자의 감산 전망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실제 경제지표 발표와 다음달 1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시장의 실망감을 줄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하락 변동성 확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코스피 2400포인트 이상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승세가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현재 증시는 작은 호재라도 이에 과민반응하고 뒤에 감춰진 어두운 실체에는 반응하지 않은 확증편향적인 투자심리가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들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유입되는 상황인데 발표되는 실물지표와 심리지표 모두 경기 악화로 방향을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현실에 역행 중”이라며 “중요한 것은 다음달 1일 FOMC회의에서 2월 금리인상 폭과 연준의 스탠스를, 오는 31일 삼성전자 기업설명회를 통해 감산 여부를 확인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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