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이틀 동안에 개인 자산도 32조원 사라져
세계 3위 부자서 110조원의 7위로 낙하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시아 제일 부자인 인도 가우탐 아다니의 아다니 그룹 주가 폭락이 27일 이틀째 이어져 시총 상실 규모가 510억 달러(63조원)에 이르고 있다.
사흘 전 24일 미국 뉴욕의 공매도 전문 주식투자 힌덴버그 연구소의 폭로 문건이 나온 후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된 아다니 그룹 7개 상장사 주가는 급락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
바로 다음날 25일(수)에는 5% 이내의 하락에 총 120억 달러의 시가총액 손실에 그쳤으나 직후 영업일인 27일 여러 주가가 일일 하락 허용의 20% 폭락을 면치 못하면서 연 손실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26일은 인도 건국일로 휴장했다.
힌덴버그 연구소의 네이선 앤더슨은 문건에서 “희대의 사기꾼 아다니의 아다니 그룹은 실제는 회계 조작의 빚투성이 회사들로 언제라도 무너질 모래 바탕 위에 서 있다”면서 “현 시가의 85%가 헛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아다니 그룹은 앤더슨이 돈을 벌기 위해 꾸민 거짓말이라며 미국과 인도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응했으나 27일 주가 추세는 일반 투자자들이 아다니 그룹보다는 힌덴버그 말을 더 믿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다니 그룹의 인도 NSE 증시 상장사는 간판 아디니 엔터프라이즈를 필두로 아다니 항구, 아다니 윌마, 아다니 그린, 아다니 전력, 아다니 트랜스미션 및 아다니 토탈 가스 등이다. 만약 이틀 간의 시총 상실액 500억 달러가 직전 대비 20%라고 한다면 힌덴버그 폭로 이전 시총은 모두 2500억 달러 정도가 되는 셈이다. 이날 현재 한국 증시의 삼성전자 시총은 3500억 달러 정도로 세계 21위에 해당된다.
아다니 그룹 창시자 가우탐 아다니는 지난 5년 간 그룹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4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포브스 부자 집계 자산 총액이 1000억 달러를 넘었고 최근에는 1200억 달러로 제프 베이조스와 3위를 다투었다. 5년이 못되는 새 개인 자산이 20배가 급증했다고 한다.
매일 세계 부호 자산을 추계하는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아다니 재산이 24일 문건 폭로 후 사흘 동안 260억 달러(32조원)가 빠져 현재 970억 달러(110조원)이며 세계 7위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아다니는 나렌디라 모디 인도 총리가 수석장관을 오래 한 서부 구자라트주 출신으로 모디의 힌두 국수주의 정권이 출범한 뒤 승승장구했다. 석탄 채굴에서 출발해 지금은 건축, 데이터 전송, 미디어, 재생에너지, 방위산업 및 농업 부문을 아우르는 문어발 재벌이라고 할 수 있다.
힌덴버그의 앤더슨은 아디니가 막대한 빚을 숨기면서 역외 조세회피처에 유령 회사를 차려놓고 탈세를 자행한 ‘기업 역사상 최대의 사기꾼’이라고 노골적으로 매도했다.
가우탐 아다니는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아다니 그룹은 27일 중으로 공식 반박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설명
[AP/뉴시스] 인도 아다니 그룹창시자이자 아시아 최고부자인 가우탐 아다니 회장. 2016년 자료 사진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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