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 25bp 인상 확률 98%
#전문가들 “시장 기대와 연준 가이던스 격차” 지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다음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첫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이 25bp(1bp=0.01%p)로 줄어 본격적인 긴축 ‘속도조절’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시장이 연준보다 한 발 앞서 긴축 마침표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다면서, 최근 나타난 지표 개선 상황이 다시 악화돼 연준이 더 난감한 입장에 빠질 것이란 경고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 25bp 인상 ‘기정사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7일 오후 현재 시장은 오는 31일~2월 1일(현지시간) 있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5~4.7%로 종전보다 25bp 인상할 확률을 98.1%로 보고 있다.
특히 연준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지난 22일 25bp 인상 전망 기사를 게재한 뒤 해당 전망은 확실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티미라오스는 그간의 고강도 긴축이 마침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자신감이 연준 위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 시기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 중단이 향후 경제 지표 상황에 달린 만큼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 시점에 대한 가이던스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CE)도 25bp 인상을 점쳤는데, 다만 ‘지속적인 (복수의)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이 요구된다는 언급은 그대로 둘 것으로 예상했다.
CE는 또 최근 금융 여건 완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 높은 수준에 유지할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포함될 것으로 점쳤다.
지난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상을 선호한다고 직접 밝혔고, 다만 그는 “아직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려면 상당한 길이 남아 있으며 통화정책의 지속적인 긴축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 ‘속도조절’ 김칫국 경고도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확신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경고음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 고문은 50bp와 25bp 인상 예측 중에서 트레이더들이 최근 연준 관계자 코멘트와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25bp 인상 가능성에 확실한 무게를 싣고 있는데, 자신은 50bp 인상이 현 금융 여건에 더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엘-에리언은 연준이 제시했던 정책 가이던스와 시장 판단이 계속해서 어긋났던 점이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50bp 인상이 더 낫다면서, 최종 금리 수준으로 하루라도 빨리 도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AP통신도 월가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드디어 내려와 연준이 인상을 조만간 중단할 것이란 낙관론을 펼치고 있으며, 그 덕분에 S&P500지수가 연초 이후 4% 넘게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준의 가이던스와 시장 기대 사이의 갭차이가 미국인들의 지갑 사정은 물론 미국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2차례 회의에서 연준이 각 25bp 금리 인상에 나서고 한동안 금리 인상을 멈춘 후 연말에는 최대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가 결국 5~5.2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시장은 기껏해야 4.75~5% 수준서 피크를 찍을 것으로 점친 것이다.
통신은 연준의 긴축 수위가 시장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미국 경제가 단순히 침체에 빠질 뿐만 아니라 그 폭이나 기간이 더 깊어지고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브스의 빌 코널리 분석가는 연준이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금리를 1%p 추가 인상하려면 이번에는 50bp 인상이 예상되며, 이후 2024년 중반까지도 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투자자들이 (속도조절에) 너무 들떠 시장이 랠리를 연출한다면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 수준을 더 높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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