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물가지표 하락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도절 기대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 아래에서 출발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1분 현재 전 거래일(1231.3원) 보다 2.4원 하락한 1228.9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4원 내린 1229.9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부터 1230원대 아래에서 출발해 1230원을 넘지 않고 있다.
달러화는 FOMC, 연휴 후 중국 개장 등 이벤트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101.721에 마감했다.
역외 위안화는 춘절 이후 중국 시장 개장을 앞두고 리오프닝 기대에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도 도쿄 소비자물가(CPI)가 4.4%로 예상(4.0%) 보다 높게 나오면서 통화정책 변화 기대에 상승했다.
미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0%, 전월대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11월(5.5%)보다 오름폭이 큰 폭 줄어들면서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9%로 지난해 12월(4.4%) 보다 완화됐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물가 지표가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근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의 두 배를 넘고, 서비스 물가도 쉽게 하락하지 않고 있는데다 노동시장 과열도 식지 않고 있어 미 연준이 매파적 태도를 고수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경우 달러화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미시건대 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64.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9.7)보다 상승한 것으로 잠정치(64.6) 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다만, 전미부동산협회가 발표한 지난 12월 잠정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대비 2.5% 오른 76.9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1% 하락을 벗어나 증가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할 것임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9.9%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 98.4% 보다 높아졌다.
미 연준은 고공행진 하는 물가를 누르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 연속 단행했고, 지난달 FOMC에서는 0.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67포인트(0.08%) 상승한 3만3978.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13포인트(0.25%) 오른 4070.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30포인트(0.95%) 상승한 1만1621.71에 장을 닫았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4% 상승한 3.50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29% 오른 4.201%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FOMC 등 빅이벤트를 앞두고 과감한 베팅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 PCE 발 불확실성 해소에 123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PCE 서비스물가 하락세가 에너지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과 연준이 FOMC에서 여전히 매파적 태도를 고수할 수 있다는 전망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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