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의 순공급이 감소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재현됐음에도 이더리움이 최근 비트코인 보다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약 43% 오른데 비해 이더리움은 36%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순공급 변화를 보여주는 울트라 사운드 머니(ultra sound money) 차트에 의하면 이더리움의 순공급은 최근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더리움의 순공급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새로 만들어지는 토큰 보다 소각되는 토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코인데스크는 이더리움이 순공급 감소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보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 이유를 세가지로 정리했다.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앞둔 방어적 포지션
금년 3월로 예정된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성공하면 비콘체인에 스테이킹되어 있는 이더리움의 인출이 허용된다. 현재 비콘체인에는 1720만개의 이더리움(ETH) 토큰이 스테이킹 되어 있다.
마렉스 솔루션의 디지털자산 공동 헤드 일란 솔롯은 이더리움의 비트코인 대비 성적 부진은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스테이킹 됐던 물량의 매물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실현되더라도 스테이킹 된 이더리움의 하루 인출량은 4만3200ETH로 제한되지만 지난 2년간 스테이킹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진 약 100만ETH는 즉시 인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시경제 상황이 주도하는 강세 분위기 회복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월과 3월 금리를 올린 뒤 5월에는 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을 57%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전망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는 호재가 된다.
기관에 초점을 맞춘 기술 플랫폼 패러다임의 기관 세일즈 담당 디렉터 데이비드 브리켈은 비트코인이 이더리움보다 더 큰 폭 상승한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가면서 거시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그는 또 이같은 움직임은 소매투자자들이 아닌 기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시장의 관문
암호화폐시장의 이전 상승기는 비트코인의 선도로 시작됐다. 비트코인이 먼저 오르고 이어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른 알트코인들이 뒤따라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여전히 암호화폐시장의 관문으로 선호되는 상황에서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레터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의 저자 노엘 아치슨은 “대부분의 거시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시장으로 가는 명백한 진입로”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더리움의 현물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데 비해) 비트코인의 경우 현물 거래량이 강력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미결제약정 증가, 그리고 옵션시장에서의 포지션 강화를 통해 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시장 내에서 게임과 NFT 등 보다 위험한 자산으로 돈이 로테이션되는 현상도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성적 부진 요인으로 지적됐다.
애스트로넛 캐피탈의 수석 투자 책임자 매튜 딥은 “지금 현재 투기적인 수요가 이더리움(블루칩)으로부터 앱토스와 솔라나 등 보다 위험도 높고 새로운 코인들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여러 이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현재 디플레이션 현상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기적 수요의 로테이션이 이더리움으로부터 일부 매수 압력을 빼앗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의하면 이달 들어 AXS와 MANA는 각기 80%와 110%, APT와 SOL은 각기 420%와 140% 올랐다.
뉴욕 시간 30일 오전 11시 3분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74% 내린 1584.64달러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2만3180.90달러로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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