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30원 초반대로 올라섰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7.4원) 보다 4.5원 상승한 1231.9원에 거래를 마쳤다. 1220원대로 내려선지 1거래일 만에 다시 12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5.1원 오른 1232.5원에 개장해 장초반 1233.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1228.1원까지 내려가며 상승폭을 줄였다가 되돌림 장세를 보이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는 유로화 약세와 FOMC를 앞두고 경계감에 강세를 보였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시38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4% 상승한 102.32선에서 등락중이다.
간 밤 발표된 독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2%를 기록해 예상(0.0%)을 하회했다. 독일연방통계청은 러시아 사태에 따른 소비 지출 감소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제조업을 담당하는 독일의 역성장에 유로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31~다음달 1일 열리는 미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나온 미 물가지표 등이 둔화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 입장을 고수할 경우 달러 가치가 반등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7.6%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4.50%~4.75%가 된다.
미 연준은 고공행진 하는 물가를 누르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 연속 단행했고, 지난달 FOMC에서는 0.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0.99포인트(0.77%) 하락한 3만3717.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79포인트(1.30%) 내린 4017.77에, 나스닥지수는 227.90포인트(1.96%) 하락한 1만1393.81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0% 상승한 3.54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73% 오른 4.242%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FOMC를 앞두고 경계감과 인플레 낙관론 후퇴에 따른 위험선호 위축에 1230원대로 올라섰다”며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서 확인된 서비스물가가 아직 잡히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FOMC는 상대적으로 매파적일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환율 상승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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