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새해 들어 약 40% 상승, 전통자산들 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입장 표명으로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3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준은 2월 1일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 금리 25bp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된다. 이번에 예상되는 25bp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의 50bp, 그리고 직전 4차례 연속 75bp 인상과 비교하면 줄어든 인상폭이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FOMC 성명 발표 후 있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경제활동 둔화를 인정하며 향후 연준 정책의 방향 전환을 예고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파월이 뉴욕 시간 1일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매파적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의 완화된 금융여건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려야 하는 연준의 정책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 크리스 웨스턴은 금융여건은 파월이 완화 정도가 “부적절한(unwarranted)” 수준에 도달했다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기술주와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을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이 최근 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탄력성을 보여왔기 때문에 현재 예상되고 있는 파월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위험자산 후퇴는 일시적 흐름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월에도 여러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 및 상당 기간 고금리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비트코인은 한달간 40% 상승했다. 또 게임 토큰 등 위험도가 더 높은 일부 알트코인들은 더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거시 투자자 제임스 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 “나는 연준이 연방 기금금리를 25bp(이미 가격에 반영) 인상하고 파월이 매파적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짓는 개는 절대 물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시장은 전향적이다. 그리고 3월 “금리 인상 중단”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며 3월이 되면 S&P500은 4500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는 “시장이 파월의 말을 먼저 믿었다면 S&P500은 현재 4000선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금융여건이 이 정도로 느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블로핀의 변동성 트레이더 그리핀 아르던은 옵션시장에서 풋옵션(하락 베팅) 대비 콜옵션(상승 베팅) 비용을 측정하는 콜-풋의 장기 스큐가 콜옵션 선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해 “25bp 금리 인상은 기본적으로 가격에 반영됐고 투자자들이 파월의 매파적 발언을 허세로 믿으려는 분위기가 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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