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가 반등했던 1월과 달리 이달에도 ‘바이 코리아’ 현상이 지속될 지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1월1일~30일) 코스피 상승률(2225.67→2450.47)은 10.1%를 기록했다. 2020년 11월 월간 상승률 14.30%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달러화 약세로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유입됐다.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제어하기 위한 고강도 긴축이 이어졌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는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졌고 시장에서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기존 0.5%포인트(p)에서 0.25%p로 낮출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또 달러 약세 전환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하면서 코스피가 상승했다.
다만 외국인의 ‘사자’ 기조가 이달에도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날 ‘팔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1.04% 하락한 2420선으로 미끄러졌다. 또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어닝 쇼크’로 4분기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기면서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장으로 진입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이달 코스피 등락범위(밴드)는 2180~2630선으로 예측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은 그간의 기대와 불안이 실체화 되는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1월 중 주가 반등이 거셌던 성장주, 대형주들의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난 한 달 동안 랠리를 전개했던 주식시장이 이번주 실적과 경제 지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모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로 225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세적 변화와 순환적 저항요인 간 마찰과정이 2월 시장의 단기 숨 고르기를 자극할 전망”이라며 “턱 끝까지 차오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가중된 상승피로와 차익실현 욕구 등은 한껏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는 시장의 제약요인으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코스피의 급락은 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코스피가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3~4월 역시 미국 긴축 종료와 우리나라 수출 바닥 통과 기대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어서 증시 하강 위험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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