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베이비스텝에 환호…나스닥 2%↑
“연준 성명서, 예상보다 덜 매파적”
“금리인상 사이클 막바지 진입 시사”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국내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앞으로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시사했지만, 물가 상승이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이를 덜 매파적으로 해석,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미 연준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파월 의장의 중립적인 발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 연준은 FOMC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12월 FOMC 결정 값 대비 0.25%포인트, ‘베이비스텝’ 인상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과정에서 8번째 인상을 기록,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뉴욕증시는 이에 안도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92포인트(0.02%) 오른 3만4092.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42.61포인트(1.05%) 상승한 4119.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77포인트(2%) 오른 1만1816.32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 넘게 급등했다.
지수는 투자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둔화를 인정하는 등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을 주목하며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연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선을 그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우려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물론 원론적인 차원에서 매파적 발언은 있었으나 가장 주목되는 단어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관련 파월 의장 발언이 전체적으로 신중하고 여전히 다소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것은 분명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국면 혹은 과정임을 인정한 것은 물가 둔화압력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음을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더욱이 향후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것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언급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덜 매파적, 즉 중립적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 하락 베팅에 대한 의지를 더욱 키우게 만들었다”면서 “미국 증시가 경기민감주, 성장주 중심으로 상승한 만큼 국내 증시도 전기전자 및 반도체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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