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투자로 순이익 급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종목명: AMZN)이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로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반락 중이다.
2일(현지시각) 아마존은 4분기 순이익이 2억7800만달러, 주당 3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억3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아마존은 전기차업체 리비안 투자에서 23억달러어치의 감가상각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지난 4분기 순이익이 2021년 4분기 기록했던 143억달러에서 크게 급감한 수준인데, 당시에는 리비안 투자로 120억달러 정도 순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났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매출은 1492억달러로 1년 전의 1374억1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앞서 팩트셋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457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했는데 이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 한 해 아마존은 2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5139억8000만달러로 1년 전의 4698억2000만달러보다 늘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1997년 상장 이후 연간 손실액이 14억달러를 넘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지난해 순손실액이 확대되면서 투자 실망감이 초래됐다.
월가는 올해 아마존이 대규모 감원과 기타 비용 절감을 통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적이 중요하다. 아마존은 지난달 1만8000명 감원에 나선 상태다.
지난 한 해 AWS 부문 영업이익은 22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나머지 사업부문은 105억9000만달러의 영업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AWS 영업이익은 52억1000만달러, 매출은 213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 이익 57억3000만달러, 매출 218억5000만달러에 모두 못 미쳤다.
광고부문 매출은 4분기 중 115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스트리트어카운트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광고 매출은 113억8000만달러였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으로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를 마주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리는 아마존의 장기 기회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번 1분기 매출이 1210억~1260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4~8% 증가를 점친 것인데, 앞서 레피니티브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매출 전망치는 1251억달러였다.
이날 정규장서 7.38% 오른 112.91달러로 거래를 마쳤던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반락 중이다.
미국 맨해튼의 서점 창문에 비친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