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초기 비트코인 개발에 참여했던 아미르 타키라는 사람이 국제 무정부주의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차세대 암호화폐를 개발해 빠르면 3일(미국 시간) 오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이 개발한 새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보다 송금의 익명성을 더 강력히 보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 등장한 암호 화폐들은 대부분 정부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법을 최대한 지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새로 발표되는 차세대 암호 화폐는 여전히 강력한 반정부적 이념을 표방한다.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암호 화폐를 다크파이(DarkFi)로 부른다. 암호 화폐 기반 분산화 금융을 뜻하는 디파이(DeFi)와 2014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언급한 디지털 세계의 탈법화(Going Dark)를 합성한 단어다.
개발 참여자들은 유럽과 중동 지역에 퍼져 있다. 이들이 개발하는 프로그램은 정부의 법 집행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DarkFi도 최근 다른 암호화폐들과 유사하게 1980년대 수학자들이 개발한 암호 정보 검증 기술인 제로정보화 암호 기술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DarkFi가 새로 개발되는 암호화폐 기술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무정부주의적 이념을 표방하는 때문에 주목을 끌 뿐이라고 지적한다.
타키는 새 기술이 비밀 보장을 강화해 정부의 법 집행 강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화폐 및 금융 통제에 도전해 만들어진 비트코인의 이념을 잇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공개기록으로 남는 비트코인 거래 현황을 추적해 사용자를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또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해킹 공격에 취약한 대목도 드러나고 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속됨에 따라 비밀 보장이 더 잘되는 각종 암호 화폐들이 등장해왔다. 그러나 암호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완벽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활발한 거래를 뒷받침할 만한 속도를 내는 정도까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DarkFi는 이를 보장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타키는 투옥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지지하는 암호 화폐 단체를 결성한 사람들이 개발한 기술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존스 홉킨스대 컴퓨터과학 교수 매튜 그린은 당국의 범죄활동 추적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1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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