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문자 설명으로 음악 만드는 생성 AI 개발
장르·악기 무관 이용자 요구에 따라 형성
AI 음원 창작, B2B BGM 시장서 성장 가능성 커
지니뮤직, 스타트업 ‘주스’ 인수하며 AI 음원 서비스 확장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으로 생성 AI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이제는 글을 넘어 음악, 미술 등 창작 영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구글은 문자 설명을 음악으로 만드는 생성 AI를 개발하며 ‘음악계 챗GPT’ 도전에 나섰다.
구글 AI 연구팀은 뮤직LM 개발 과정을 소개한 논문을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뮤직 LM은 문자를 입력하면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낸다. 장르와 악기를 가리지 않고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30초 분량의 음원을 생성한다.
예를 들어 “기억에 남을 만한 솔로 색소폰 소리와 솔로 가수 음성을 담은 재즈음악“, “베이스가 낮은 베를린의 90년대 테크노 음악” 등으로 지시를 내리면 AI가 이에 맞는 노래가 형성된다.
기존에 출시된 AI 음악 생성 모델들은 비교적 단순한 멜로디를 만드는 데 그치는 수준이었지만 뮤직 LM은 갑자기 장르가 바뀌거나 스토리 라인이 있는 음악도 만들 수 있다. 그림과 캡션을 조합해 지시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술은 뮤직 LM이 28만시간 분량의 음악 데이터를 학습해 가능한 구조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음질은 24kHz 수준으로 품질도 준수하다.
최근 챗GPT 열풍으로 생성형 AI은 글쓰기 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등 예술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구글이 뮤직 LM을 발표한 것도 챗GPT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빅테크 구글의 참전으로 AI 음악 창작 시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음원 서비스 지니뮤직이 일찌감치 AI 음악 창작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20년 지니뮤직은 AI가 창작한 동요 · 캐롤 · 응원가 · 예능 프로그램 배경음악(BGM), 집중력 높이는 백색소음(ASMR)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해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OST를 제작했다. 지난 연말 주스와 협력으로 경기도 상권 활성화를 위해 AI 크리스마스음원을 창작해 제공하면서 기업간거래(B2B) BGM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올해 지니뮤직은 AI창 작 기반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AI 창작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AI 음악데이터 분석기술 기반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AI 기술 기반 음원 프로듀싱 신규사업 확장, ▲주주사 협업을 통한 AI기술 기반 융합사업확대 등을 추진한다.
최근 오프라인 공간사업과 메타버스, 게임, 웹툰, 드라마, 오디오북 등 다양한 디지털콘텐츠 영역에서 AI 음원을 BGM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음원업계 한 관계자는 ”AI 음원은 음악저작권 문제를 해소하면서 제작 비용절감이 가능해 효율성 증대를 이뤄낼 수 있어 B2B BGM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니뮤직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AI 음원 생성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AI 기술로 음원을 작곡하는 스타트업 ‘포자랩스’에 투자한 바 있다. 포지랩스는 화성학부터 샘플링까지 작곡에 필요한 데이터를 시스템화해, 분위기와 장르, 악기 등을 가리지 않고 음원 제작이 가능하다.
다만 저작권 이슈가 숙제다. 구글은 현재로서는 뮤직LM을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구글 연구원들의 분석 결과, ‘뮤직ML’을 통해 생성된 음악중 약 1%가 기존 AI 학습 데이터에서 직접 복제됐다는 것이 발견됐다.
현행법상 인공지능(AI)은 저작권자가 될 수 없다. 가수 홍진영의 ‘사랑은 24시’를 만든 AI 작곡가 이봄(EVOM)은 ‘현행 저작권법 상 AI는 저작자가 될 수 없다’는 사유로 저작권 단체로부터 저작권료 지급을 거부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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