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T 플랫폼 업무 협약‧인수 합병에 나서
#대신증권,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카사 인수 추
#한국거래소‧예탁원 등 유관기관 인프라 확대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금융당국이 증권형 토큰(STO) 발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의 업무협약과 더불어 기업 인수 합병에 나서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이 STO 서비스 및 사업 육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인 카사코리아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과반수 매입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를 마치고 이달 중에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300억원 수준에서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사코리아는 2018년 설립된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 플랫폼이다. 하나의 부동산을 수익 증권으로 나눠 자체 거래소에서 상장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가 특정 부동산의 DABS를 사면 보유량에 따라 분기별 배당 수익을 얻고, 이를 팔아 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카사코리아 사업 모델이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할 수 있는 적합한 모델이라고 보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인수 가액이나 시기 등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 업무협약을 통한 플랫폼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KB증권은 작년 11월 증권형 토큰 플랫폼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개발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의 발행과 온라인 지갑으로의 분배,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상품 주요 거래 및 디지털자산 원장 기반의 호가, 주문, 체결 등 거래 기능과 매체의 연동 기능 등의 테스트를 마쳤다. 이와 함께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에 협업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고 자체적으로는 유관 부서 실무자로 구성된 STO(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 TFT(태스크포스팀)를 확대 개편해 운영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와 업무 협약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열매컴퍼니는 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SK증권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12월 정부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핀테크 기업인 에이판다이 추진하는 증권형 토큰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존에 투자한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다음 조각 투자하는 방식이다. 랜드마크 오피스타워, 특급호텔 같은 대형 상업용 부동산, 발전시설, 항만, 공항, 도로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으며 기관 외에 개인투자자도 접근할 기회가 생긴다.
키움증권은 한국정보인증, 블록체인 전문기업 페어스퀘어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증권형 토큰 발행과 유통 플랫폼 구축에 협업키로 했다.
SK증권은 이달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들도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는 TF를 꾸려 올해 내 디지털 증권시장이 출범할 수 있도록 IT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예탁원도 증권형 토큰의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증권형 토큰은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증권성이 있는 권리를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을 뜻한다. 금융위는 블록체인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허용해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고,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관련 플랫폼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STO의 제도권 편입으로 가상통화공개(ICO), 기업공개(IPO) 시장 참여자들이 STO 시장으로 이동하면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