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버린 지 두달 만에 중국인들의 지갑이 다시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만 아직은 우려가 여전하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최근 일주일간의 춘제 연휴 기간 영화 흥행 수입이 지난해 춘제 연휴 대비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춘제와 비교하면 13.6% 감소했다.
[광둥성=신화/뉴시스] 사람들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지난달 1월7일 중국 광둥성 선전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짐가방을 든 채 티켓 카운터에 줄을 서고 있다. 2023.01.09. |
중국 영화 산업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다. 선전에 있는 영화 프로젝터 제조업체 아포트로닉스의 이 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는 우리에게 정말 힘든 한 해였다”라며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삶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난징에 있는 한 조명 가게 매니저는 “전염병 정책이 바뀐 이후로 우리 사업 매출은 큰 변화를 보지 못했다”라며 여전히 고객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세계는 중국 경제 회복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3%에 그친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의 8% 성장률은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 경제가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NYT는 중국 경제에서 수요가 얼마나 회복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고물가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이 여전히 큰 걱정거리다. 중국 부동산 부문은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1년 대형 부동산업체 헝다그룹 사태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달 신규 아파트 매매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아파트 판매 부진은 가구 수요에도 영향을 준다.
로듐그룹의 대니얼 로젠 파트너는 “수출이 불확실하고 지방정부들의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이 부족하고 부동산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중국 경제는 중국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지출에 가장 의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소비 회복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28일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수요 부족이란 문제에 대응해 빠른 소비 회복을 촉진해 경제 주요 원동력이 되도록 격려하겠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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