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8원 가량 급등한 1260원대로 올라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1252.8원) 보다 5.7원 오른 1258.5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8.7원 오른 1261.5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260원대로 올라선 것은 1월 6일(1268.6원) 이후 한 달 만이다. 장 시작 후 다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25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는 견고한 노동시장 재확인 속 엔화 약세에 다시 103선으로 올라서며 강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72% 상승한 103.493에 마감했다.
엔화는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아마이야 부총재가 거론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 역시 리오프닝 기대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자 약세를 연출했.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토론에 나선다. 이날 파월 의장이 고용 호조에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심사다. 매파적 발언을 할 경우 원화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아직 초기 단계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어조로 말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미 기준금리 인상 조기 중단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고용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51만7000건 증가해 시장 예상치(18만7000건)를 크게 상회했다. 1월 실업률도 3.4%로 전월(3.5%) 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면서 1969년 5월 이후 53년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조기 중단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에 이어 5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67.3%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5월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40.5%로 보는 등 3월 금 인상 후 종료할 가능성을(51.1%) 더 높게 봤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99포인트(0.10%) 빠진 3만3891.02에 장을 닫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40포인트(0.61%) 내려간 4111.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50포인트(1.00%) 하락한 1만1887.4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2.3% 상승한 3.64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2.89% 상승한 4.476%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견고한 고용지표 기반 강달러 랠리와 약해진 위험선호 심리 속 상승압력을 받으며 1260원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노동시장이 견고하지만 이것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은 달러화 상승 동력을 약화하는 재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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