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지난 1일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BNB체인은 ‘BNB 그린필드(Greenfield)’ 백서를 발표했다. 그저 또 하나의 백서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바이낸스의 다음 먹거리가 탈중앙화 스토리지 인프라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BNB 그린필드에서는 분명 창펑자오의 또 다른 야심을 찾아볼 수 있다.
BNB 그린필드는 BNB체인에 위치한 사이드 체인으로 주요 기능은 하나의 체인에서 스토리지와 컴퓨팅의 동기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BNB체인의 사이드 체인이기 때문에 트래픽과 데이터를 바이낸스가 직접 핸들링한다. 바이낸스 입장에서는 스토리지를 직접 보유함으로써 자체 생태계를 완벽히 할 수 있다.
업계도 BNB 그린필드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탈중앙화 스토리지 인프라는 지난 수 년간 여러 업체가 개발하고 있지만 그 수준은 일반 스토리지 업체와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 그러다 보니 이들 업체의 주요 프로그램은 개인이나 소규모 데이터 저장소로 국한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대규모 댑(Dapp)이 늘어나려면 스토리지의 혁신이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업계 선두인 바이낸스의 야심은 암호화폐 산업 전체 생태계의 발전에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매체 진써차이징은 최근 “BNB 그린필드 백서를 업계의 다른 스토리지 업체와 자세히 비교해보면 조만간 출시될 BNB 그린필드가 단순한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고 6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BNB 그린필드는 웹2 시장을 빼앗아 오고, 업계가 데이터의 진정한 자산화를 실현하도록 돕고, 나아가 바이낸스가 미래에 소셜파이(socialfi) 분야에서 힘을 쓸 수 있는 길을 닦는 등 바이낸스의 더 많은 야심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왜 그럴까?
# 뒤처진 확장성, 탈중앙화 스토리지 업계의 해묵은 과제
우선 탈중앙화 스토리지는 웹3 기반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
탈중앙화 스토리지는 스토리지(Storj), 시아(Sia), 알위브(Arweave), 파일코인(Filecoin)으로 대표되는 비교적 오래된 스토리지 프로젝트든 한때 성장하다가 단명한 프로젝트 스웜(Swarm), 치아(Chia)든 항상 경쟁의 연속이었다. 이들도 기술 혁신을 해왔고 자체 노력도 해왔다.
현재 탈중앙화 스토리지는 대부분 IPFS 프로토콜(파일의 탈중앙화 저장, 공유 및 지속성을 달성하도록 설계된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의 확장을 가리킨다. 잘 알려진 파일코인(Filecoin)은 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구축되었고 크러스트(Crust), 스토리지(Storj)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저장 방식의 장점은 낮은 비용과 저장된 데이터베이스가 탈중앙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프로그래밍 가능성이 낮고, 생태계가 불완전하며 컴퓨팅 파워도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 단계의 탈중앙화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대부분 정적인 저장소일 뿐이고 데이터를 프로그래밍할 수도 없다.
기사, 영상, NFT 등 정적인 콘텐트만 저장하는 일부 댑(dapp)은 기존 탈중앙형 클라우드 스토리지 프로젝트의 니지를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간 상호작용이 필요한 게임파이(gamefi), 소셜파이(socialfi) 프로젝트와 같은 고도의 컴퓨팅과 정보의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댑(dapp)은 기존 탈중앙화 스토리지 프로젝트에 저장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지난해 인기를 끈 일부 메타버스, 게임파이 프로젝트가 늘상 사용자로부터 버벅댄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사실 스토리지와 일정한 관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스토리지 문제를 낮은 확장성에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탈중앙화 스토리지의 난관은 웹3(web3)의 발전에 따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실제로 기존의 다양한 스토리지 프로젝트도 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유사한 스토리지의 선두주자인 파일코인은 가상 머신 FVM을 도입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네트워크에 스마트 계약 프로그래밍을 도입하고 탈중앙화된 진정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실현할 수 있다.
BNB 그린필드는 바로 이런 업계의 문제에서 출발했고 그런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타 탈중앙화 스토리지 프로젝트의 교훈과 경험을 흡수해 첫 설계부터 계산과 저장이 모두 가능한 블록체인으로 설계됐다.
백서대로 개발된다면 개발자에게는 개발이 더 쉬워질 것이고 두 체인에서 별도로 컴퓨팅과 스토리지를 개발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개인의 경우 스토리지와 컴퓨팅 모두 동일한 계정에 기반하므로 사용자의 데이터 주권을 명확히 할 수 있다.
# 데이터 확인과 유통성 측면에서 데이터 소유자의 혜택 극대화할 수 있어
백서에 따르면 그린필드는 데이터의 자산화를 실현하려 한다.
웹2 세계에서도 데이터가 자산이지만 데이터의 중앙집중식 저장으로 인해 이 자산은 대기업의 손에 있고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임에도 현금화한다거나 할 수 없다.
그러나 BNB 그린필드는 스마트 계약이 사용자 자신의 데이터 자산과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하고 소유권 및 읽기 권한 모두 NFT를 통해 BNB 스마트 체인의 EOA 지갑에서 금융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데이터가 소유자 자신의 손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 수 있다.
백서에는 BNB 그린필드의 향후 사용 사례로 ‘작가가 쉽게 디지털 출판을 수행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BNB 스마트 체인에서 직접 작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확히 들어 있다.
예를 들어, 전자책 소설을 퍼블릭 체인 스토리지에 넣으면 스토리지 퍼블릭 체인은 단지 작가를 위한 탈중앙화된 저장 도구일 뿐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각종 권리를 가지고 있다. 저작권, 판권, 영화 제작권 등과 같은 권리가 그런 것들인데, 이들 권리는 가치를 가지고 있고 미래를 위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체인상에서 권리가 확인되면 자산이 된다.
하지만 이는 기존 스토리지 퍼블릭 체인에만 의존해서는 불가능하며 스마트 컨트랙트와 댑(dapp)의 협력이 필요한데, 바이낸스는 BNB 그린필드와 BSC를 결합한 방식을 통해 데이터의 자산 전환을 구현한다.
데이터의 자산화가 중요한 이유는 데이터의 권리가 확인한 뒤 이를 시장에서 유통되도록 촉진하고 시장에서 자원이 할당되어야만 데이터의 가치가 진정으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사용해 권리를 확인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유통을 실현함으로써 개인 데이터 자산이 진정으로 내 손안에 있고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 창펑자오의 야망은 스토리지에만 머물지 않을 듯
웹2 개발자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BNB 그린필드의 API는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게 설계되었다. 또한 바이낸스는 아마존 AWS, 노드리얼(NodeReal), 블록데몬(Blockdaemon) 등과 협업해 테스트 네트워크 개발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은 웹2 시장과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BNB 그린필드의 야망을 엿볼 수 있다. BNB 그린필드는 어느 정도 탈중앙화를 희생시키면서 대신 효율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실제로 더 많은 웹2 일반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이 BNB 그린필드를 스토리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바이낸스를 포함한 대형 거래소의 데이터 저장은 여전히 아마존 AWS나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의 중앙화된 스토리지 서비스 공급자에 의존하고 있다. 웹3 회사가 웹2의 중앙집중식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실제로 탈중앙화 스토리지 인프라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 파일코인 등 현재의 웹3 스토리지 업체는 데이터 저장 용량, 효율성, 서비스 등에서 대기업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
바이낸스가 직접 탈중앙화 스토리지에 손을 덴 것도 더 이상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손안에 데이터를 쥐고 있으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BNB 그린필드는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지 않고 사용자는 저장 공간을 임대하면 BNB를 사용해 지불하면 된다. 노드는 퍼블릭 체인의 보안을 제공하며 수익은 BNB로 받는다. 마찬가지로 스토리지 서비스 공급자도 수익을 BNB로 받는다.
BNB 그린필드가 출시되면 BNB에 대한 평가가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때가 되면 BNB는 세 개의 퍼블릭 체인을 위한 토큰으로 사용될 것이고 더 많은 응용 프로그램에 적용될 것이다.
이는 당연히 BNB에게 커다란 잇점이 될 것이다. 이런 경제 모델 배치를 통해 우리는 창펑자오가 다양한 방법으로 BNB의 활용처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바이낸스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바이낸스의 생태계가 디파이(DeFi), NFT, 게임파이(GameFi), 메타버스(Metaverse), 크로스체인, 파생 상품, 인프라 등 여러 부문을 포괄하고 온체인 상의 거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BNB 그린필드 백서에는 또 다른 사용 사례로 “BNB 그린필드에서 소셜 미디어를 탈중앙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구축할 수 있다”라는 내용도 나온다. 이는 바이낸스가 앞으로 노력할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고, 아마도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킹에 힘을 실을 것 같다.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킹은 아직 폭발적인 성장을 하지 않은 기존 블록체인 적용의 또 다른 방향이며, 다음 강세장이 찾아오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도 있다.
창펑자오의 야망은 퍼블릭 스토리지 체인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닐 뿐만 아니라 업계의 모든 트렌드와 기회를 자신의 손안에 장악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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