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보다 금리, 이슈 영향 더 커”
#”올해 1분기 이후 이익 반영 예상”
#”이후 주가는 실적에 따라 차별화”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시즌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 달성률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시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초반 89개사 영업이익 달성률은 -29.4%로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은 양호한 반면 에너지, 소재, 정보기술(IT), 금융이 전체 실적 부진을 이끄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각 691조원, 32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 초보다 0.3%, 30.8% 하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피는 전날까지 9.63% 상승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식시장이 이익보다 다른 변수로 더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실적과 수익률 방향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달성률과 최근 수익률간 방향성은 달라서 이익보다 금리, 이슈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지수를 회복하는 구간에서 나타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지수 회복 구간에서는 과대낙폭 업종이 유리하다”며 “빠른 반등이 마무리되면 시장의 관심은 이익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을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추가 주당순이익(EPS) 하향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연초부터 전개된 강도 높은 지수 상승은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이상에서 속도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기대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앞서갔던 원화 자산 상승 속도는 감속 과정이 필요하고, 레벨업한 한국의 PER은 이익 조정 종반부 진입에 따라 박스권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체의 전망치달성률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비율은 4분기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어닝쇼크(실적 충격)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전망치를 재차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부정적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하향 조정에도 증시 상승을 이끌어낸 요인은 외국인 수급이었고, 통상적으로 외국인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후의 종목별 주가 흐름과 수급은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