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9일 비트코인과 거시 경제 펀더멘털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31페이지 짜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나타난다.
첫째, 비트코인은 금, 은, S&P 500 등 미국의 다른 자산 클래스와는 달리 금리 정책이나 거시 경제 뉴스에 영향을 모두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보고서에는 이를 직교(orthogonal)로 표현했다. 직교(直交)란 어떤 두 사물 또는 두 개념이 상호간에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가리킨다.
둘째,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귀금속에 좀 더 가깝지만 변동성으로 인해 미국 달러를 결코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미국 규제기관이 가진 관점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연구원들은 예상치 못한 가격 할인율의 변화가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게 일반적인데, 비트코인을 순전히 ‘투기적 자산’으로 해석하더라고 이처럼 연관성이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은 수수께끼라고 언급했다.
# 어떻게 분석했나
뉴욕연준 연구원 베니그노(Benigno)와 파르마 대학 연구원 로사(Rosa)가 연구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주성분 분석으로 알려진 정량적 방법론을 사용했다. 데이터는 미리 예정된 FOMC의 정책 발표 전후 30분과 1시간 간격으로 머니마켓 포워드 금리의 일중 변동에 대한 비트코인 가격을 조사했다.
중요한 거시 경제 뉴스가 나올 때마다 비트코인의 가격 반응을 30분, 1시간 간격으로 일본 엔(JPY), 유로(EUR), 미국 달러(USD), 영국 파운드(GBP)와 같은 주요 화폐 통화와 비교 분석했다.
#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기능 있다” 인정, “가격은 다른 자산과 따로 움직여”
크립토슬레이트는 보고서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기능을 대부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기존 미국 규제기관이 견지해온 비트코인이 투기적 자산이라는 관점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암호화폐 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투기 자산에 가깝기 때문에 특별히 지불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달러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도 금리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FOMC의 발표 등 통화 정책에 대한 뉴스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지점에서 연구 결과는 연구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보고서는 “주요 결과는 비트코인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제외하고 우리가 고려하는 모든 거시적 뉴스와 직교(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비교에 사용한 다른 자산(금, 은, S&P 500 및 다양한 상호적인 환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다른 모든 전통적인 자산은 경제적으로 크고 중요한 계수로 거시 경제 뉴스에 반응한다”라고 썼다.
다만 연준이 단기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이는 미국 달러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잠재적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일시적인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비트코인이 통화 또는 거시 경제 뉴스 모두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과 거시 경제 요인 간에 왜 단절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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