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2.11.11 koinwon@newspim.com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가운데,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장기간 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텍사스 프레리 뷰 A&M 대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로건 총재는 “경제 전망의 변화나 원하지 않는 (금융 여건) 완화를 상쇄하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상을 장기간 이어가야 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어느 시점에 금리를 더 이상 올릴 필요가 없다는 충분한 증거를 나오더라도,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며 경제 전망이나 금융 상황이 필요로 하면 추가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총재의 발언을 두고 연준의 최종금리가 시장 전망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있으며, 특히나 상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근원 서비스 물가가 더 둔화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2%)를 웃도는 3% 수준에 정착할 것으로 봤다.
이날 앞서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6.4%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3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다우존스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월 대비 0.4% 상승)도 웃돌았다.
다만 CPI는 전년 대비로는 6월 9.1%(전년 대비)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둔화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총 4.25%포인트 인상하며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2월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서며 현재 기준 금리는 4.5~4.75%로 올랐다.
하지만 최근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인플레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기준금리를 물가 압력을 낮출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해 로건 총재는 인플레 둔화를 위해서는 임금 상승세가 현저히 둔화 필요가 있으며 현재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노동시장이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긴축을 필요보다 적게 할 경우 경제가 과열 상태에 머물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결국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나, 반면 과도한 긴축은 노동시장을 필요 이상으로 악화할 수 있다면서 이들 리스크를 모두 감안할 때 최종 금리 수준을 정해놓기보다는 유연하게 조절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1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도 후퇴하며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6월에도 0.25%포인트 올리며 3회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됐다.
또 로이터 통신은 트레이더들이 기준금리가 7월 5.268%에서 정점을 찍고 12월 5.055%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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