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인 위믹스가 두 달 만에 코인원에 복귀했다. 대표 김치코인으로 꼽혔던 위믹스가 국내 원화거래소에 재상장됐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이 쏠렸고, 가격은 40% 급등했다.
다만 업계와 투자자들은 코인원의 선택에 공감하지 못했다. 원화거래소 협의체를 통해 공동으로 상폐를 결정한 후 두 달 만에 단독으로 재상장한 자체가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전 상폐 결정에 대한 타당성을 스스로 버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신뢰에 큰 흠집을 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원화마켓을 운영 중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위믹스 상폐를 결정 한지 2달 만의 재개다.
앞서 위믹스는 유통량 위반과 잘못된 정보 제공 등의 문제로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전부 상폐된 바 있다. 당시 코인원을 비롯해 업비트, 빗썸,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는 해당 상폐에 대해 “각 회원사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결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인원이 이번에 단독으로 재상장을 추진하며 업계와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재상장 여부 자체도 신중해야 하지만, 시기 자체가 너무 이른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씨는 “불과 두 달 만에 재상장을 시켰다는 점에서 투자자를 우롱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은 이럴 거면 법정 싸움까지 하면서 상폐를 왜 시킨 거냐는 의문이 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 B씨 역시 “두 달 만에 카드 뒤집듯 재상장을 결정했다는 것 자체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투자자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을 것”이라며 “공동 대응을 약속한 닥사에 대한 ‘무용론’까지 제기된다면 국내 코인 시장 질서는 더욱 망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 반응 또한 마찬가지다.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올린 C씨는 “상장 폐지된다고 팔았던 사람들은 무슨 죄냐”며 “이번 위믹스 재상장으로 코인 시장은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는 곳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편 코인원은 이번 재상장 배경으로 ‘과거 발생했던 유통량 문제 해소’를 꼽았다. 코인원 측은 “위믹스가 제출한 자료와 거래지원 종료 사유에 대한 개선 및 향후 대응 계획 등을 면밀하게 검토했다”며 “검토 결과 거래지원 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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