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전직 FTX 임원이 FTX 거버넌스 토큰 FTT를 직원가로 내부 거래를 통해 수 백만 달러의 이익을 거둔 사실이 제보를 통해 밝혀졌다.
루아이리 도넬리(Ruairi Donnelly) 전 FTX 비서실장이 2019년 급여 56만 2000달러를 사용해 FTX의 거버넌스 토큰인 FTT 1124만 개를 내부 직원 할인가인 0.05달러에 구매해 거액의 차익을 올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넬리는 2019년 FTX 비서실장이 되기 전 알라메다 리서치의 초기 직원 중 한 명이었다. 도넬리는 두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사회 기부와 AI 연구를 위해 스위스에 폴라리스 벤처스(Polaris Ventures)라는 자선단체를 공동 설립했다.
2019년 FTX가 설립된 뒤 SBF는 도넬리를 비롯한 초기 직원들에게 FTT를 1달러에 상장하기 전 내부 직원가인 0.05달러에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도넬리는 이때 약 562,000달러의 급여로 1124만 개의 FTT 토큰을 구매했다.
도넬리는 이 FTT를 자신이 설립한 폴라리스에 ‘기부’했다. 이 재단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FTT가 1달러에 ICO를 하자 폴라리스는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이를 팔아 수 백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당시에도 도넬리는 여전히 FTX에 근무중이었고 2020년 후반 두 회사를 그만뒀다.
보도에 따르면 폴라리스는 기부받은 FTT 토큰으로 지금까지 1억 50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넬리측 변호사는 “최초에 재단에 보낸 FTT는 FTX 자금이 아니었고 다른 당사자의 손해배상 청구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이 변호사는 도넬리 외의 다른 동료 한 명도 폴라리스에 3만 달러 상당의 FTT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변호사는 폴라리스의 자금 3000만 달러가 FTX에 묶여 있다고 밝히고 이는 폴라리스의 총자산 1억 5000만 달러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만큼 폴라리스도 FTX 파산 사건의 주요 채권자라는 점을 지적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 재단이 축적한 부의 대부분이 2019년 FTT 기부에서 나왔다”고 지적하고 “도넬리가 FTX의 채권을 매각해 현금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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