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내달로 예정된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지난해 9월 머지 업그레이드와 달리 이더리움 가격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오르빗 마켓(OrBit Markets)이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옵션에 기관 유동성을 제공하는 오르빗 마켓은 3월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머지 업그레이드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 변동성에서 별다른 이벤트가 아니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잘못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성공하면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스테이킹 되어 있는 1650만개 넘는 이더리움의 인출이 가능해진다.
오르빗마켓의 공동 설립자 양지밍은 “하지만 이번(상하이 업그레이드)은 다를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그는 “머지가 직접적인 경제적 영향이 없는 순수한 기술적 전환인 데 비해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단기, 장기적 측면 모두에서 공급과 수요에 변화를 줌으로써 이더리움 가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가격은 작년 9월 15일 머지 당일 10% 하락, 1472달러로 떨어졌지만 변동성은 빠른 속도로 약화됐고 이더리움은 이후 4주간 1300달러 ~ 1400달러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됐다.
앰버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30일 실현 변동성은 머지 이후 4주간 연율 85%에서 거의 60%로 하락했다. 실현 변동성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 목격된 가격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수요-공급 균형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머지와 비교해 가격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양지밍은 “약 250억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이 인출 및 매각 대상이 될 것이다.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스테이킹 수익률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스테이킹했던 이더리움을 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다른 자산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게 될 경우 이더리움에 큰 매도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스테이킹 되어 있는 이더리움은 1650만개가 넘는다. 삭소뱅크에 따르면 상하이 업그레이드 당일 1650만개 넘는 이더리움을 모두 인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스테이킹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진 약 100만개의 이더리움은 즉각 인출이 가능하다.
삭소뱅크 분석가 마즈 에베르하트는 스테이킹 보상으로 주어진 100만개 가량의 이더리움이 시장에서 청산돼 가격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달 전망했다.
한편 오르빗 마켓은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 스왑에 투자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 시간 17일 오후 1시 50분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43% 내린 1695.06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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