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올해 들어 거의 50% 상승한 비트코인의 랠리가 2만5000달러 앞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는 지난주 비트코인의 몇 차례 2만5000달러 위 기반 구축 시도가 무산되면서 비트코인의 강세 모멘텀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만5000달러는 지난해 8월에도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고 비트코인은 이후 1만800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1일 오전 10시 51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46% 내린 2만4594.91달러를 가리켰다.
기술기업 1분기 실적이 변수
암호화폐 트레이딩 자문기관 CEC 캐피탈의 로렝 크시스는 비트코인의 2만5000달러 돌파는 기술기업들의 실적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술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끔찍했고 금년 1분기 얼마나 회복세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그 때문에 비트코인이 더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대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 90일 상관계수는 0.75%로 상승했다. 나스닥은 지난주 2.4% 하락,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긍정적 신호를 제공했던 4주 연속 상승 흐름을 중단했다.
USDT에 자금 대기
크시스는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이 현재 돈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에 보관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끝나게 되면 비트코인 랠리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는 “시장은 지금 USDT에 들어가 있는 실현 이익이 다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옮겨가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 돌파에 숨차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의하면 암호화폐시가총액에서 테더의 비중은 1월 말 이후 약 6.5%에서 유지되고 있다.
규제 위험으로 옵션시장 분위기 중립
파리 소재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기관 카이코는 규제 위험이 시장 분위기를 훼손했고 “변동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저적했다. 지난주 미국 규제 당국은 팍소스의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BUSD 발행 중단을 지시했다.
팍소스와 BUSD에 대한 제재 조치가 취해진 뒤 옵션시장의 장단기 콜-풋 스큐는 0으로 하락, 옵션시장 분위기가 중립으로 후퇴했음을 시사했다. 콜-풋 스큐는 풋옵션(약세 베팅) 대비 콜옵션(강세 베팅) 비용을 측정하는 것으로 시장 분위기 파악에 폭넓게 사용된다.
비트파이넥스는 코인데스크와 공유한 보고서에 “옵션시장은 앞서 시장 전망에 대해 강세로 기울어졌다는 신호를 보낸 뒤 지금은 중립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지금 풋옵션과 콜옵션에 거의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적었다.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펀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는 증거도 나타났다. 코인셰어스 주간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주 디지털자산펀드에서 약 32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출이다. 이중 약 2500만달러는 비트코인펀드에서 유출됐다.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블로핀의 변동성 트레이더 그리핀 블로핀은 지난주 이후 인플레이션이 쉽게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재등장하면서 위험자산 랠리가 멈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반등 전망이 여러 시장에서 등장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영국의 가장 최근 PMI 데이터는 비교적 강력한 경제 상황을 가리키며 경기과열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비트코인이 기술적 저항선 2만5000달러를 의미 있게 돌파할 경우 가파른 랠리를 전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패러다임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비트코인은 지난주 2만5000달러 저항선을 여러 차례 시험했다”면서 ” 지금 범위로부터 비트코인의 의미 있는 돌파가 이뤄진다면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고객들로부터 듣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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