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방식으로 뉴욕증시 상장 추진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두나무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현재 비상장 상태인 두나무는 글로벌 표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소셜 트레이딩 기반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미국 ADR 상장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나스닥(NASDAQ) 상장 등을 타진했으나 현재는 ADR 상장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 추진 중이다.
두나무의 미국 상장 계획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뉴욕증시 직접 상장 등 다양한 상장 카드를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선 ADR 상장이 최적의 방안으로 보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DR은 해외 기업의 미국 증시 우회 상장 방법이다. DR(주식예탁증서)은 본국(두나무는 한국)에 보관된 주식을 담보로 증서를 만들어 외국에서 유통(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증권이다.
DR로 본국의 주식(원주)과 교환이 가능하며, ADR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증서를 의미한다. 미국 증시 직접 상장이 오랜 기간 동안의 심사와 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ADR은 직접 상장보다 보다 쉽게 미국 증시에서 거래하고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만 반도체기업 TSMC를 비롯해 네덜란드 ASML,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기업이 대표적인 ADR 상장 기업이다. 우리 기업은 포스코, 한국전력, SKT, KT,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LG디스플레이 등이 ADR로 거래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두나무의 시장 지배력과 과거 지분을 투자한 하이브 등의 투자 밸류를 감안할 때 미국 증시 상장시 시장 가치가 20조∼30조원 수준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하반기 장외시장에서 두나무의 기업 가치가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나무의 기업 가치 또한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두나무의 최대주주는 작년 상반기보고서 기준(6월말) 송치형 이사회 의장(회장, 25.7%)이다. 2대주주는 김형년 부회장(13.2%)이며 카카오(10.9%), 우리기술투자(7.4%), 한화투자증권(6.0%)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