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중국과의 경제 대화를 ‘적절한 시기에’ 재개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온도 , ‘정찰 풍선’ 격추 사태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도 최근 13년만에 최저로 줄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 벵갈루루를 찾은 옐런 재무 장관은 23일(현지시간) G20 회의에 앞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일정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며, 중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은 식량안보·부채·기후변화 등 양국이 협력해야 할 ‘여러 영역’이 있으며, 거시 경제 및 금융 상황에 있어 양국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18일 스위스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첫 대면회담을 갖고 경제 부문에서 발생한 각종 갈등을 소통하며 관리해나가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당시 옐런 재무는 류허 부총리와의 회담을 ‘건설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며 당초 예정되었던 미 재무부 당국자들의 방중 계획도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이달 5~6일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방중도 정찰 풍선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하며 출발 당일인 3일 전격 취소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도 양국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지 말 것을 경고해왔다. 하지만 하루 전인 2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판공실 주임이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논의하는 등 양국은 끈끈한 밀착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중국은 지난해부터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각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 따른 미 국채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크지만, 최근 고조되고 있는 양국 간 긴장 관계 역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8623억달러(한화 약 1116조6785억원)로 줄었는데, 이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저 규모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한 해에만 미 국채 보유 규모를 1738억5000만달러(225조1357억원) 어치 줄였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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